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그림 '더러운 잠'의 이구영 작가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열린 '곧, 바이! 展' 시국비판 풍자 전시회에서 보수단체의 그림 훼손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시국비판 풍자 전시회 '곧, 바이! 展' 참여 작가 3명은 24일 오후 전시장인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폭력적인 이유로 작가의 예술창작 자유가 훼손된다는 것은 민주주의를 갈구하는 대한민국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민주당은 대통령 만들기에 혈안이 되어있는가”라며 “예술가들의 창작전을 후원한 표 의원을 희생량으로 삼지 마라”고 말했다. 해당 풍자 작품을 그린 이구영 작가는 표 의원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윤리심의원 회부 결정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표 의원이 전시에 앞서 미리 작품을 확인한 바 없다”고 했다.
이날 앞서 여러 명의 보수단체 회원들이 해당 그림을 전시장에서 떼어내고 액자를 부수는 등 훼손한 데 대해서는 “정당한 전시가 폭력적 수단에 의해 훼손됐으니 배상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작가들과 함께 공동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시 작가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자진해서 현장에 전시된 작품을 전부 철거했으며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문화공간 벙커1에서 전시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