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사진=블룸버그
이같은 주장은 당장 트럼프가 소속돼있는 공화당 내부에서 제기됐다.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은 2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TPP 탈퇴 결정은 큰 실수"라며 "중국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 주도권을 넘겨주는 잘못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무역정책 교수도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정부 초기부터 나온 갑작스런 행정명령은 미국의 전통적인 무역·정치파트너들에게 모든 게 재협상·재평가가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한 꼴"이라며 "미국이 세계 경제·정치 이슈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했다.
전임 행정부도 같은 의견이다. 2009~2013년 무역대표부 대표를 지낸 론 커크는 CNBC와 인터뷰에서 "TPP를 탈퇴함으로써 미국은 무역의 방향을 설정하는 능력을 잃게됐다"고 진단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중국과 같은 나라들이 글로벌 경제의 룰을 쓰게끔 놔둘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심지어 미국의 TPP 탈퇴가 중국 개혁에까지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뉴욕 소재 헤지펀드 '웨이스 멀티 스트레티지 어드바이저스'의 조르디 비세르 투자책임자는 "모든 신흥시장, 특히 중국에 있어 (미국의 TPP 탈퇴는) 구조개혁을 가속화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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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수출에 의존하던 신흥국들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를 계기로 자국 내 생산성 향상과 임금 인상, 내수 소비 증진에 힘쓸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란 주장이다. 과잉생산 해소와 국영기업 재편, 연금체제 개혁을 추진중인 중국도 미국 보호주의에 자극받아 개혁을 적극 추진할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