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2017 WBC '특급 내야진' 구축.. 보가츠-시몬스 등

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2017.01.2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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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WBC 네덜란드 대표팀에 합류하는 잰더 보가츠. /AFPBBNews=뉴스1<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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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WBC 네덜란드 대표팀에 합류하는 잰더 보가츠. /AFPBBNews=뉴스1



2017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 참가하는 네덜란드가 '특급 내야진'을 구축했다. 메이저리그 각 팀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대거 합류한다.

MLB.com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가 2017 WBC 대표팀에 젊고 재능있는 선수들을 더했다"며 주요 선수들의 네덜란드 대표팀 합류 소식을 전했다.



MLB.com에 따르면, 잰더 보가츠(25, 보스턴), 안드렐톤 시몬스(28, LA 에인절스), 디디 그레고리우스(27, 뉴욕 양키스), 조나단 스쿱(26, 볼티모어), 쥬릭슨 프로파(24)가 네덜란드 대표팀에 합류한다. 모두 현역 메이저리거이며, 각 팀에서 주축으로 뛰고 있는 선수들이다.

보가츠는 2016년 157경기에서 타율 0.294, 21홈런 89타점, OPS 0.802를 기록하며 보스턴 타선의 한 축을 맡았다. 그것도 유격수를 보면서 만든 기록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20홈런을 넘겼고, OPS 역시 데뷔 후 최고를 찍었다. 올스타전에도 나섰다.



시몬스는 2016년 타율 0.281, 4홈런 44타점, OPS 0.690을 기록했다. 특출난 수치는 아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최고를 다투는 유격수 수비력을 지녔다. 2013~2014년 2년 연속으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2013년에는 골드글러브 수상자들 가운데 가장 수비가 좋은 선수에게 주는 플래티넘 글러브까지 품에 안았다. 수비 하나로 7년 5800만 달러짜리 계약을 따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7 WBC에 네덜란드 대표팀으로 참가하는 안드렐톤 시몬스. /AFPBBNews=뉴스1<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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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WBC에 네덜란드 대표팀으로 참가하는 안드렐톤 시몬스. /AFPBBNews=뉴스1

'지터의 후계자'로 불리는 그레고리우스는 양키스의 내야를 지키는 유격수다. 2016년 153경기에서 타율 0.276, 20홈런 70타점, OPS 0.751을 기록했다. 타율-홈런-타점-장타율-OPS에서 모두 '커리어 하이'다. 보가츠와 마찬가지로 '20홈런 유격수'이기도 하다.

스쿱은 볼티모어의 2루수다. 김현수(29)의 팀 동료로 친숙하다. 2016년 162경기 전 경기에 나섰고, 타율 0.267, 25홈런 82타점, OPS 0.752를 찍었다. 볼티모어가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나가는 데 큰 힘을 보탰다.


끝으로 프로파는 몇 년 전까지 메이저리그 전체 유망주 1위에 올랐던 특급 기대주였다. 부상으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기량은 충분히 좋다. 2016년 90경기에서 타율 0.239, 5홈런 20타점, OPS 0.660을 기록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좌익수도 가능하다. 단기전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한국으로서는 부담스럽다. 한국은 오는 3월 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네덜란드와 WBC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지난 2013 WBC에서 한국은 네덜란드에 0-5로 패한 바 있다.

당시 네덜란드 대표팀에도 보가츠-시몬스-스쿱-프로파가 있었다. 하지만 4년 사이 이들의 메이저리그 내 위상이나 가치, 경험 등은 '완전히' 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번 패했던 상대가 더 강해져서 나타나는 셈이다. 뚜껑은 열어봐야 알 수 있지만, 어쨌든 시작 전부터 만만치 않은 상황에 처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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