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중국 위안화 약세, 한국 수출기업에 부정적"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2017.01.22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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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급락과 외환보유액 감소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수출기업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2일 '중국의 환율 불안 및 외환보유액 감소에 대한 시사점'에서 "위안화 약세는 중국 시장에서 수입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려 우리 기업의 중국 내수시장 개척에 직접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안/달러 환율은 2016년 10월 초 6.67위안에서 2016년 12월 말 6.95위안으로 급등(위안화 가치 하락)했다. 위안화 환율은 2015년 8월 중국의 새 환율 제도 도입 이후 1년 5개월 동안 명목 환율 기준으로 약 14% 절하됐다. 중국산 제품의 수출가격 경쟁력을 반영한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는 약 7% 절하됐다.

2001년부터 2014년 사이에 연평균 17.4%를 기록했던 한국의 대중수출 증가율은 2014년 -0.4%, 2015년 -5.6%, 2016년 11월까지 -10.9%를 기록해 3년째 감소했다.



지 연구위원은 위안화 약세로 미국과 중국간 환율분쟁이 일어날 경우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위안화 약세를 문제 삼으며 강력한 보복을 공약했다. 이에따라 미국 재무부의 환율조작국 지정 기준이 더욱 엄격해지거나 환율조작국에 대한 제재 조치의 수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미 한국은 중국, 일본, 독일등과 함께 미국 재무부의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지저오대 있어 환율 운용에 예상치 못한 제약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 연구위원은 "미국에 대해서 미국 단독으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거 나 제재하기보다는 한국과 독일 일본 등의 국제공조에 동참해 중국의 변화를 유도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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