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취임 연설에서 감세와 사회 인프라 투자, 규제 완화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이 나온다면 반등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무역 보복이나 불법 이민자 추방과 같은 정책에 방점이 찍힌다면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FBN 증권의 제레미 클라인 수석 전략분석가는 “모두가 취임식을 기다리고 있다”며 “다른 시장, 특히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 일종의 거래비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록펠러의 지미 창 전략분석가는 “(투자자들은)희망적인 단어들이 실제 행동으로 바뀌길 기다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내정자의 발언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는 이날 상원 청문회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달러 강세가 지나치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트럼프의 환율 관련 언급은 장기적 관점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며 “단기적 측면에서 달러 강세가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장기적 관점에서 달러 강세는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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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드부시증권의 이안 위너 이사는 “투자자들이 므누신 내정자가 환율 정책이나 세금 감면, 규제 완화와 같은 개혁 정책을 보다 명확히 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며 “달러 강세가 중요하다는 발언은 오히려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보스턴 프라이빗 웰스의 로버트 파브릭 수석 전략분석가는 “시장 참가자들이 내일 취임식에 대한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며 “선거 때 사고 취임식 때 팔라는 격언처럼 내일은 해야할 일들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나이티드 뱅크의 존 트레이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일부 투자자들은 차익실현에 나섰다”며 “11월과 12월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에 취임식 전날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은 지극히 합리적인 행동”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