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7' 주인공은 '자동차'..키워드는 '자율주행'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17.01.2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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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음성비서 탑재 등 자율주행 컨셉카 대거 공개..완성차-전자-IT-부품업체 협력 강화

'CES 2017' 주인공은 '자동차'..키워드는 '자율주행'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인 'CES 2017'에서 주인공은 자동차였다. 글로벌 완성차업체 10여곳의 부스가 차려진 '노쓰홀'은 CES의 최고 인기 코스였고, CES를 주관하는 CTA(소비자기술협회)에 따르면 올해 CES에는 500곳이 넘는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참여했다.

자동차 분야 중에서도 특히 자율주행차는 완성차업체, 전자업체, IT업체, 부품업체들이 협력해야 탄생하는 결과물인만큼 지난 5~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선 이들 업체들의 '코퍼티션(co-opertition·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하면서 경쟁)'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5단계 완전 자율주행차 대거 공개=토요타, 혼다, 폭스바겐, BMW, 현대차 (249,500원 ▼500 -0.20%) 등 완성차 업체들은 5단계 완전 자율주행(목적지까지 스스로 운전) 컨셉카 혹은 자율주행차 내부 인테리어를 대거 공개했다.



스스로 달리는 자율주행차에서는 커피를 마시고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는 등 집에서와 같은 일을 할 수 있어 완성차업체와 전자업체들이 공개한 자율주행차의 내부는 집안 거실을 꼭 닮은 모습이었다.
현대차가 'CES 2017' 개막에 앞서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주변 도로에서 '아이오닉EV' 야간 자율주행을 시연했다./사진=현대차현대차가 'CES 2017' 개막에 앞서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주변 도로에서 '아이오닉EV' 야간 자율주행을 시연했다./사진=현대차

5단계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 시점을 2021년으로 제시한 미국 포드는 중국 바이두와, 구글은 FCA(피아트-크라이슬러) 및 혼다와 자율주행과 관련해 협력중이다. 구글은 올해 CES에서 FCA와 공동으로 5단계 자율주행 컨셉카인 '퍼시피카(Pacifica)'를 최초로 공개했다.

BMW는 인텔의 자율주행칩 'GO'와 모빌아이의 고성능 카메라 'EyeQ5'을 탑재한 'BMW i 인사이드 퓨처' 컨셉카 구조물을 공개했다. 자율주행 모드에서 운전대를 반으로 접을 수 있고, 뒷좌석에 누워 대형 TV로 최신 영화 등 아마존 프라임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토요타는 자율주행 콘셉트카인 'Concept-愛i'(이하 아이)를 선보였다. 이 차는 AI(인공지능)를 통한 인간과 '교감'이 핵심이다. 생체인식시스템을 탑재, 언제 자율주행 모드로 운전할지, 언제 운전자가 핸들을 잡을지를 차가 알려준다. 운전자의 집중도와 도로 상태, 날씨 등을 파악, 장시간 운전으로 운전자의 집중력이 떨어질 경우에 대비해 언제든 자율주행으로 바꿀 수 있다.
도요타가 인공지능을 탑재한 자율주행 컨셉카 'Concept-愛i(아이)'를 'CES 2017'에서 공개했다./사진=씨넷도요타가 인공지능을 탑재한 자율주행 컨셉카 'Concept-愛i(아이)'를 'CES 2017'에서 공개했다./사진=씨넷

혼다 자율주행 컨셉카 '뉴브이'/사진=CES 기자단혼다 자율주행 컨셉카 '뉴브이'/사진=CES 기자단

◇전자·부품업체, 완성차에 '러브콜'=파나소닉 등 전자업체들도 집안 거실과 같은 자율주행차의 내부 모습을 전시했다. 파나소닉 관계자는 "차량 내부 인테리어를 만들고 있으며 완성차업체와 손을 잡기 위해 타진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델파이, 엔비디아, 보쉬, 콘티넨탈 등 세계적인 부품업체들과 인텔, 퀄컴, 모빌아이 등 칩 업체들도 올해 CES에 부스를 차리고 완성차업체들에 협력하자는 의미의 '러브콜'을 보냈다. '러브콜'을 보내긴 했지만, 부품업체들이 소위 '을'은 아니다. 자율주행의 핵심 부품인 라이다(LiDAR·레이저스캐너) 센서를 파는 독일 아이베오(Ibeo)의 경우, 현대차가 라이다를 주문하면 1~2개월여 기다려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율주행 기술에서 구글과 함께 선두 기업으로 알려진 자동차 부품업체 델파이는 글로벌 기자들을 대상으로 '2017 아우디 Q5' SUV 자율주행을 시연했다. 델파이의 자율주행 시스템은 이스라엘 모빌아이, 미국 인텔과 공동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현대차 역시 모빌아이의 카메라와 아이베오의 라이다를 탑재한 '아이오닉' 전기차 자율주행을 4.3㎞ 길이 도로에서 운행했다.


엔비디아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자사 부스에서 만나는 등 향후 양사의 협력 가능성을 예고했다.
델파이, 아우디, 모빌아이, 인텔 등 4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2017 아우디 Q5' SUV 자율주행차가 'CES 2017' 전시장 앞에 서 있다./사진=황시영 기자델파이, 아우디, 모빌아이, 인텔 등 4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2017 아우디 Q5' SUV 자율주행차가 'CES 2017' 전시장 앞에 서 있다./사진=황시영 기자

◇음성 비서 기능도 '눈길'=음성 비서 기능도 자율주행차의 필수 품목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코타나', 아마존의 '알렉사'가 대표적이다.

폭스바겐은 부스내 독립 공간을 마련, 알렉사 서비스를 시연해보였다. 포드와 현대차 역시 알렉사가 탑재된 차를 내놨다. 알렉사의 도움을 받아 운전자는 집을 나서기 전 교통 상황을 살펴보고 약속을 확인받는다. 귀가 전 집안 온도를 조절하고, 차에 남은 기름도 알렉사가 확인해준다.

BMW와 닛산은 코타나를 탑재했다. 오지 레드직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수석부사장은 닛산 자율주행 컨셉카에 '코타나'가 탑재된 모습을 기조연설 무대에서 깜짝 소개했다. 코타나는 운전자의 상태를 미리 파악하고 다양한 제안을 할 수 있다. 코타나는 "연설이 끝나기 전에 가까운 충전소로 가서 충전을 한 후 다시 이 장소로 나타나겠다"고 가상의 자율주행차를 대신해 말했다.
폭스바겐은 'CES 2017' 부스에서 알렉사 서비스를 시연했다./사진=엔가젯폭스바겐은 'CES 2017' 부스에서 알렉사 서비스를 시연했다./사진=엔가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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