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평법 수혜' 켐온, 스팩합병으로 코스닥 상장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17.01.1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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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시환 켐온 대표/사진제공=켐온송시환 켐온 대표/사진제공=켐온


국내 최초 민간 비임상 CRO(임상시험수탁기관) 기업 켐온이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으로 코스닥에 입성한다.

송시환 켐온 대표는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기업공개) 간담회에서 "비임상시험 사업을 임상시험으로 확대해 종합 CRO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2000년 설립된 켐온은 국내 최초 비임상 CRO로 의약품과 식품, 농약 등 화학물질의 효능·안전성 연구를 전문으로 한다. 특히 비임상시험 대행과 합성신약·세포치료제 연구에 주력한다.



CRO시장은 계속되는 신약 개발로 안정적인 성장성을 갖췄다. 또 초기투자비용과 고정비용이 많이 들어 진입장벽이 높다. 국내 CRO시장 규모는 약 1조6000억원이며 2015년 연평균 14.1% 성장률을 기록했다.

송 대표는 "최근 제약사들이 생존전략으로 '신약개발'에 주력하고 있어 바이오산업과 동반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켐온이 가진 합성신약과 개량신약, 천연물신약, 줄기세포치료제 등 다양한 물질에 대한 비임상시험 경험을 높게 평가했다.

켐온은 2014년과 2015년 국내 위탁 비임상시험 매출액부문에서 1위를 달성했다. 2015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6억원, 31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13억원, 영업이익은 21억원을 기록했다.

'화평법'(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수주 확대가 예상되면서 실적 기대감도 커졌다. 2015년 시행된 화평법은 모든 신규 화학물질과 연간 1t 이상 제조·수입·판매하는 기존 화학물질을 대상으로 유해성 심사를 의무화하는 제도다 .


송 대표는 "가습기살균제 피해사건도 화학물질의 유해성 평가가 온전하게 이뤄지지 않아서 발생한 것"이라며 "올해부터 화평법으로 인한 수주 증가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화평법 관련 수주는 지난해 3억5000만원에서 올해 20억원, 2018년엔 3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켐온은 비임상 CRO를 넘어 임상시험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비임상과 임상시험 부문을 함께 진행하는 기업은 없었다. 켐온은 원스톱 비임상·임상시험 대행체제 구축을 위해 임상시험 CRO와의 M&A(인수·합병) 등을 고려 중이다.

켐온은 신규상장이 아닌 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이베스트스팩2호 (2,170원 ▼40 -1.81%)와 합병비율은 1대6.4805다.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다음달 10일이며, 합병기일은 3월14일이다. 신주는 3월27일 상장 예정이다. 최대주주는 줄기세포치료제 전문기업 코아스템 (10,640원 ▼60 -0.5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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