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 붓듯 자사주 저축한 한솔家 3세 수익률 42% '대박'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7.01.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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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주 한솔케미칼 부사장 29개월 연속 자사주 매입…경영수업에 재테크까지 효과 톡톡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사장/사진제공=한솔그룹조연주 한솔케미칼 부사장/사진제공=한솔그룹


조동혁 한솔그룹 명예회장의 장녀이자 한솔그룹 3세인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사장의 꾸준한 ‘자사주 사랑’이 주목받고 있다. 조 부사장은 2014년 한솔케미칼 입사 이래 매달 적금 붓듯 일정 금액을 자사주 매입에 쓰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사장은 한솔케미칼 입사 첫해인 2014년 8월 한솔케미칼 주식 108주를 주당 2만7669원씩 총 298만여원에 사들인 이래 지난 16일 현재까지 29개월 연속 자사주를 사들였다.



평소의 7배에 해당하는 2000여만원을 투자한 2015년 12월을 제외하곤 조 부사장이 자사주 매입을 위해 매달 쓰는 비용은 약 300만원 정도다. 일정 금액을 매달 투자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재테크 수단인 정기적금이나 적립식 펀드와 비슷하다. 지금껏 꾸준히 자사주를 사모은 결과 조 부사장이 현재 보유한 한솔케미칼 주식은 총 1985주로 전체 주식의 0.02%에 해당한다.

1979년생인 조 부사장은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녀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장손녀이자 조동혁 명예회장의 1남 2녀 중 장녀다. 펜실베이니아 와튼스쿨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한 뒤 보스턴컨설팅그룹 컨설턴트, 빅토리아 시크릿 브랜드 매니저로 근무하다 2014년 한솔케미칼 기획실장으로 입사하며 오너가의 일원으로 경영에 합류했다.



이후 입사 1년 만인 2015년 한솔케미칼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여성도 경영에 적극 참여하는 범삼성가의 일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조 부사장은 아버지이자 한솔케미칼의 최대주주인 조동혁 한솔그룹 명예회장(지분 14.5%)을 대신해 한솔케미칼을 진두지휘할 것이란 관측이다. 조 명예회장은 현재 회사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나있다.

이에 대해 한솔그룹 관계자는 “한솔그룹 오너 일가로 한솔케미칼 경영진에 합류한 조 부사장이 회사에 대한 애정과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 표명 차원에서 매달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매입 수량이 워낙 소량이어서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조 부사장은 자사주 투자로 재테크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조 부사장이 보유한 한솔케미칼 주식의 가치는 지난 17일 종가(7만8400원) 기준 1억5560만원으로 총 투자금액(1억1130만원) 대비 4500만원 가량 많다.


조 부사장은 한솔케미칼 주식을 싸게는 주당 2만7000원대에, 비싸게는 9만6000원대에 샀지만 일정 금액을 매달 꾸준하게 투자한 결과, 주식 평균 매입단가를 5만5000원대로 떨어뜨리는 ‘코스트 에버리지’(cost average) 효과를 거두면서 현재까지 42%가 넘는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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