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종합]코스피, 외인 '팔자' 2060대로... 삼성電 2% 하락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7.01.1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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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순매도 대부분 전기전자에 집중... 은행주 강세

코스피 지수가 16일 외국인의 현선물 순매도로 하락하며 2070선을 하회했다.

특검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 소식에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가 2% 이상 하락하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반면 지난 주말 미국 금융주의 실적호조 소식에 KB금융 (63,700원 ▼300 -0.47%) 신한지주 기업은행 등 금융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투자전략팀장은 “2006년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구속이나 이재현 CJ 회장 구속 등의 사례에서 볼 때 재벌 총수의 구속과 실적, 주가간 큰 인과관계는 없었다”며 “삼성전자의 실적이 워낙 좋기에 이 부회장의 구속에 따른 주가 반영은 오늘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이나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요인 중 하나였던 지배구조 프리미엄을 반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이날 외국인의 매도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는데 삼성전자의 최고경영자(CEO) 리스크, 중국 반도체 투자 확대, 원화 강세가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중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등을 앞두고 업종별 키맞추기 장세가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인, 전기전자 업종 매도 집중=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2.62포인트(0.61%) 내린 2064.17로 마감했다. 이틀째 하락으로 코스피 지수는 한때 2058.93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이틀째 ‘팔자’인 외국인이 2393억원 순매도다. 외국인은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2464억원 매도 공세를 펼쳤다. 기관이 1847억원을 순매수, 2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개인이 399억원 순매수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199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 1010억원 순매도 등 전체 811억원 매도 우위다.

지수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장 마감을 앞두고 ‘사자’로 돌아서 537계약 순매수했다. 개인이 801계약 순매수인 반면 기관이 1485계약 순매다.


업종 대부분이 약세다. 전기전자가 2.09% 내렸으며 의료정밀이 2.13% 하락했다. 기계 건설업 화학 의약품 철강금속 운송장비 유통업 전기가스업 통신업 증권 제조업 등이 약세다. 금융업과 은행이 각각 1.03%, 2.24% 상승했다. 보험 운수창고 등도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가 전일대비 4만원(2.14%%) 내린 183만30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개장 후 하락과 상승을 오가며 혼조세를 띠다가 특검의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 소식이 전해진 오후 한때 3% 이상 내리기도 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장고 끝에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이 부회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이 부회장을 소환 조사한지 나흘만이다.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에도 불구하고 삼성그룹주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삼성물산이 0.78% 내린 반면 삼성화재는 2.24% 올랐다. 삼성생명이 보합 마감했으며 삼성에스디에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각각 0.36%, 0.98% 하락했다..

SK하이닉스가 1.99% 하락, 4만9300원으로 마감했다.

금융주가 강세다. 오는 20일 이사회에서 신임회장 후보를 확정하는 신한지주 (41,750원 ▼150 -0.36%)가 1.90% 상승이며 장중 52주 최고가를 경신한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가 각각 2.96%, 2.01% 상승이다.

기업은행이 특별배당 기대감에 3.67% 강세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30%의 정부 배당 수익을 책임지던 한국전력의 실적 악화와 은행들의 보유주식 위험가중치 상향조정 등의 이유로 KT&G 보유주식 950만주 중 일부를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주가 기준 세전 매각이익은 7330억원으로 이를 통한 대규모 특별배당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 현대차 NAVER 등이 오른 반면 한국전력 LG화학 SK텔레콤 등이 내렸다.

STX중공업이 법원의 회생계획 인가에 따른 감자와 유상증자 결정 소식에 하한가로 내려앉았다. 앞서 STX중공업은 서울중앙지법이 인가한 회생계획에 따라 보통주와 전환주 2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 결정했다. 이어 한국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출자전환 방식으로 2억4398만주를 배정한 뒤 다시 10대 1 비율로 감자한다고 밝혔다.

한진해운 (12원 ▼26 -68.4%)이 거래재개 첫날 급등후 하락전환, 4.90% 내렸다. 9거래일만의 하락이다.

한진중공업이 계열사 지분 매각 유찰 소식에 4.35% 약세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13일 장 마마감후 계열사인 대륜발전과 별내에너지 지분 매각을 위해 미래에셋대우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입찰을 진행했으나 조건 미비로 유찰됐다고 공시했다.

쌍용양회우 홀로 상한가로 251개 종목이 상승, 553개 종목이 하락이다.

◇코스닥, 630선 하회=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6.80포인트(1.07%) 내린 627.88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63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달 28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21억원, 429억원 순매도이나 개인이 969억원 순매수다.

상당수 업종이 하락이다. 반도체 컴퓨터서비스 섬유의류 등이 2% 넘게 빠졌으며 통신장비 소프트웨어 IT부품 종이목재 비금속 금속 기계장비 일반전기전자 등이 1%대 하락을 기록했다. 방송서비스만이 0.58% 올랐다.

시총 상위종목 중에서는 메디톡스 (130,200원 ▼2,300 -1.74%)가 4.78% 강세였으며 파라다이스가 3.32% 상승했다. 휴젤 GS홈쇼핑 CJ E&M (98,900원 ▲2,200 +2.3%) 로엔 바이로메드 코미팜 등이 올랐다.

셀트리온 카카오 SK머티리얼즈 에스에프에이 컴투스 등이 약세다. 이오테크닉스가 4.58% 하락했다.

한국큐빅이 유일하게 상한가로 마감했다. 262개 종목이 상승, 867개 종목이 하락이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국환시장에서 전일대비 7.4원 오른 1182.1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200 지수선물 3월물은 1.25포인트(0.47%) 내린 267.40으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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