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나라에 '안녕하세요' 교포출신 주한 호주대사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2017.01.1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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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교포 제임스 최 주한 호주대사 12일 호주의 날 행사 개최

부모님나라에 '안녕하세요' 교포출신 주한 호주대사


"안녕하세요." "그런데 어디서 오셨죠?"

12일 호주의 날을 맞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행사 등록 데스크에서 있었던 대화다. 인사를 건넨 이는 제임스 최(한국명 최웅) 주한 호주 대사인데 행사를 준비하는 업체 직원들이 정작 이날 행사의 호스트격인 최 대사를 알아보지 못 한 것이다.

최 대사는 호주 한인 교포로 1961년 양국 수교 후 처음으로 임명된 한국계 호주 대사다. 푸른 눈의 대사일 것으로 생각했던 이들은 최 대사가 모셔온 외국인 내빈들과 그를 잠시 혼동하기도 했다. 교포로는 성 김(한국명 김성용) 전 주한 미국대사에 이어 두 번째로 서울에 주요 우방국 대사로 부임하는 것이다.



호주의 날을 맞아 호텔 행사장 곳곳에 들러 준비상황을 점검한 최 대사는 환영사 등을 통해 전쟁(호주는 6.25참전국이기도 하다)을 통해 다져진 유대관계를 통해 한국과 호주는 최적의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역과 인적 교류를 통해 더욱 양국 관계는 강화되어 왔다”며 “호주의 날 행사를 통해 역동적인 현대 호주의 모습을 소개하고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아온 농업 및 식품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포 출신인 최 대사의 한국에 대한 친근감을 반영한 듯 이날 행사 축하공연에서는 한국 해군군악대 모듬북팀이 국악을 연주했고 국가도 한국 해군 홍보단 병장이 부르도록 했다.

양국의 교역규모와 상호 관계를 바탕으로 이날 행사의 건배사는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맡았다. 이날 행사는 혁신적인 호주, 창의적인 호주, 영감을 주는 호주라는 테마로 영상이 소개됐고 호주정부관광청, 호주계 기업인 맥쿼리은행, 페퍼저축은행과 다국적 기업인 울마크사와 윌슨파킹, 호주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인 포스코, 현대차, 대한항공 등이 후원을 맡았다.

4살 때인 1974년 부모와 함께 호주에 이민온 최 대사는 시드니대학교에서 경제학과 법학을 전공했으며 1994년부터 외교통상부에서 일했다. 이후 1995년부터 1997년까지 주한 호주대사관에서 일했으며 2010년대 초 덴마크 대사를 지냈다. 총리실과 뉴욕 유엔본부에서도 근무한 적이 있다.


최 대사는 서울에 근무하면서 북한대사직도 맡게 된다. 지난해 말 최 대사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신임장을 전달했고 유일호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를 연이어 면담하는 행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호주 외교통상부는 지난해 최 대사 임명 당시 한국과 호주 무역규모가 2015년 기준으로 360억 호주달러(한화로 32조원)에 달해 한국이 호주의 4대 교역국으로 두 나라는 교육과 관광에서도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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