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분양가' 매력…공공분양 흥행 질주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17.01.13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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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금1단지, 평균 청약경쟁률 53.88대1…합리적 가격이 인기비결

'착한 분양가' 매력…공공분양 흥행 질주


전반적인 분양시장 침체 속에 공공분양 아파트들이 주목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청약자격에도 청약수요가 집중된다. 주변 시세를 크게 밑도는 착한 분양가가 매력으로 작용했다.
 
12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11일 시작된 서울 ‘오금1단지’ 1순위 청약에는 65가구 모집에 3502명의 청약신청이 몰려 전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했다. 평균 경쟁률은 새해 분양아파트 중 최고인 53.88대1을 기록했다. 최고경쟁률은 106.25대1(59㎡형)에 달했다.
 
같은 날 청약을 진행한 김해 ‘율하자이힐스테이트’도 전체 4개 주택형 중 1개 주택형(84㎡B)을 제외한 3개 주택형이 1순위 내에서 청약을 마쳤다.
 
앞서 지난해 12월 청약에 나선 ‘세종 e편한세상 푸르지오’,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자연앤 e편한세상’ 등도 20대1을 웃도는 높은 경쟁률로 흥행에 성공했다. 1순위 청약통장 사용에 적극적이지 않은 지방 분양시장에선 무난한 성적이란 평가다.
 
공공분양 아파트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의 기금지원을 받는 만큼 민간분양 아파트보다 청약자격이 까다롭다. 공공분양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면 세대주를 포함한 세대원 전원이 무주택자여야 하고 입주 때까지 이 조건이 지켜져야 한다. 아울러 소득과 자산규모에 따라 주택형별로 청약 가능 여부가 달라진다.
 
하지만 최근 대출규제 강화와 금리인상 등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착한 분양가의 매력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실제 이번 ‘오금1단지’의 경우 84㎡형 분양가가 5억7000만~6억1000만원대다. 이에 비해 인근 ‘오금 현대아파트’ 2~4차 같은 면적은 국토부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 7억7000만~8억35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같은 기간 오금 ‘대림아파트’ 84㎡형 실거래가 역시 6억9000만~7억원에 형성됐다.
 
김현서 리얼투데이 리서치센터 팀장은 “다양한 변수 속에 투자수요가 제한되고 실수요 위주로 분양시장이 재편돼가고 있다”며 “가격 측면에서 강점을 지닌 공공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수요자 위주로 청약시장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공공분양 아파트의 가격매력이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공공분양 아파트라고 무턱대고 분양가가 저렴할 것이란 선입견을 갖는 것은 금물이다. 일반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주변 시세와 분양지역, 입지여건, 배후수요 등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실제 하남 강일지구 등 지난해 인기 지역에서 공급된 일부 공공분양 아파트는 분양가가 인근 시세를 웃돌아 고평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또 지난해 11월 분양한 영종하늘도시 ‘푸르지오자이’, 평택소사벌 B-1 ‘푸르지오’ 등은 공급과잉 우려 속에 대규모 청약미달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 팀장은 “공공분양 아파트 역시 교통, 학군 등 일반아파트와 같은 선택기준이 적용된다”며 “무엇보다 민간아파트를 포함한 최근 공급물량과 이를 뒷받침하는 배후수요가 어느 정도인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이번 분기 분양에 나서는 공공분양 아파트는 4개 단지, 총 3675가구다. 부산 기장군 일광지구 ‘자이푸르지오’ 2개 단지가 공급되고 경기 평택(고덕 자연앤자이), 부산 만덕5지구(금정산 LH뉴웰시티)에서 각각 1개 단지가 공급된다.
'착한 분양가' 매력…공공분양 흥행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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