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이 끄는 IT부품株, 2차랠리 시작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17.01.11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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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電이 끄는 IT부품株, 2차랠리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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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초보자 고개미씨는 지난해 8월 지인에게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제조업체 인터플렉스 투자를 추천받았다. 일년 동안 1만원 안팎에 머물던 주가가 7월 들어 50%나 올랐다. 오를 만큼 오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투자를 미루던 사이 올 들어 11일 종가는 2만4500원. 또다시 50%나 올랐다. 주가가 오를 때 마다 '그때 들어갈걸' 하는 늦은 후회가 밀려온다.

주가 고공행진을 이어온 IT부품 업종의 '2차 랠리' 조짐이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전방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고 대규모 중화권 OLED 투자가 시작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리즈 IT부품 업종 지수는 한달 사이 12% 가량 올랐다. 같은기간 IT부품 업종 시가총액 규모는 12조원에서 14조원으로 늘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고공행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호황에 탄력받은 IT부품주 주가 상승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전방산업이 앞에서 끌어주고 있고, 국내뿐 아니라 중화권 OLED 투자까지 대규모로 시작되면서 발주 규모가 넘쳐날 것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IT중소형주의 '1월효과'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전방산업의 호황이 부품주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부품주 주가는 전방산업의 투자규모에 영향을 받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개선되면 투자 여력이 늘어난다는 분석에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방산업의 투자가 늘어나면 부품, 장비주에게는 더없는 수혜"라고 말했다.

부품주 가운데선 인터플렉스에스에프에이, 비에이치, AP시스템 등 OLED 관련 주들의 주가가 눈에 띄게 올랐다. 디스플레이 부품 업체 인터플렉스는 올가을 출시 예정인 아이폰8 수혜주로 분류되면서 주가 상승폭이 컸다. 애플이 아이폰8부터 OLED로 디스플레이를 교체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호재를 맞았다.

다만 부품주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주가 상승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갤럭시노트 이슈로 부품업체들의 4분기 실적이 상당한 적자가 예상되는 만큼 주가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주춤할 수 있지만 올 2, 3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이뤄지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수주 규모나 사업 내 경쟁력, 고객사 다각화 등을 고려해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정 기업에 납품하기보다 다양한 고객사를 가진 업체가 유망하고, 경쟁사와 비교해 우수한 기술력이나 생산능력 등을 가진 기업을 골라 투자하는 것이 좋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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