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기자회견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관망세를 나타냈다. 트럼프 당선인이 첫 기자회견에서 정책 불확실성을 해소해 준다면 트럼프 랠리가 지속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기 때문에 공약이 기대에 못 미친다면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11일 오전 11시(동부 기준)에 기자회견을 열어 정책 구상을 설명할 예정이다.
코메르츠방크의 랜 뉴엔 전략분석가는 “트럼프의 경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현재 시점에서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컨버젝스의 니콜라스 콜라스 수석 전략분석가는 “투자자들이 (트럼프의)취임식과 첫 100일 공약을 기다리고 있다”며 “다우 지수가 2만선을 돌파하기 전에 트럼프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것에 대해 새로운 약간의 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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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기자회견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약간 더 우세한 상황이다. 런던 캐피탈 그룹의 아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트럼프가 투자자들을 고무시키는데 성공한다면 증시와 달러가 동반 상승할 것”이라며 “증시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오는 13일부터 실적 시즌이 시작되는 것도 큰 변수로 꼽고 있다. 지금까지 알루미늄업체 알코아를 시작으로 실적 시즌이 시작됐지만 올해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알코아가 지난해 2개 회사로 분리된 때문이다. 이번 실적 시즌은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 파고 등 대형 은행이 개막을 알린다.
카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현재 밸류에이션 수준을 정당화해 줄 근거를 찾고 있다며 기업들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는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타워 브릿지 어드바이저의 마리스 오그 대표는 “단기적으로 걱정해야할 것이 매우 많다”며 “예를 들어 기업들이 달러 강세로 인해 실적이 나빠질 것이란 경고를 들어야할 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오즈카데스카야 애널리스트는 “금요일에 실적을 내놓은 은행들이 매출과 순익 모두 기대를 뛰어 넘는다면 다우가 2만선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