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왼쪽)과 장시호. /사진=머니투데이DB
특검 관계자는 10일 "지난주 (최 씨의 조카) 장시호씨 변호인으로부터 태블릿 PC 한 대를 임의제출 받았다"며 "제출자는 최씨가 2015년 7월경부터 2015년 11월경까지 사용한 것이라고 특검에서 진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은 최씨 소유의 회사 비덱스포츠의 전신 코레스포츠에 2015년 9월~10월 복잡한 송금 과정을 거쳐 280만유로(약 35억원)를 지원했다. 이 돈은 컨설팅 명목이었지만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말 구매비와 훈련비 등에 쓰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이 입수한 PC에 있는 이메일에 담긴 내용에 따라 삼성이 강요에 의해 최씨 측을 지원했는지, 아니면 대가성이 있었던 지원이었는지 여부가 확실히 결론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도 보다 명확해질 전망이다. 최씨는 그동안 JTBC가 입수해 제출한 태블릿 PC는 본인이 사용한 것이 아니며 실제로 태블릿 PC를 쓸줄도 모른다고 주장해왔다. 국정에 개입한 적도 없다는 것이 최씨 측 항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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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씨의 친인척인 장씨가 추가로 PC를 제출함에 따라 최씨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 특히 해당 PC에도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 자료 등 국정관련 자료가 있는 만큼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에도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특검 관계자는 "기존에 검찰이 입수한 태블릿 PC의 경우 제출자 등이 확인되지 않아 논란이 있는데 이번에 입수한 것은 절차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저장된 내용이 기존에 나타난 것과 비교해 볼 때 사실상 일치하는 점이 많아 상당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