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실적주 담았다…SK이노·대한유화 '사자'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2017.01.0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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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드영향 호텔신라·수주감소 영원무역 등 '팔자'

국민연금이 지난해 4분기 높은 실적성장이 기대되는 SK이노베이션과 대한유화 등 실적주를 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4분기 성수기 효과를 누리지 못한 OCI나 사드 배치 관련 중국 제재로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호텔신라 등은 일부 매도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4분기 SK이노베이션 (110,000원 ▲1,600 +1.48%)한익스프레스 (4,515원 ▲65 +1.46%), 대한유화 (129,000원 ▼1,700 -1.30%), 삼영무역 (12,970원 ▲170 +1.33%)에 대한 지분율을 높였다. 반면 영원무역 (37,800원 ▲350 +0.93%)OCI (94,500원 ▲1,200 +1.29%), 호텔신라 (57,600원 ▲400 +0.70%)는 일부 지분을 매도했다. 이날 국민연금은 10%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7개 기업에 대한 4분기 지분변동 상황을 공시했다.



국민연금은 SK이노베이션 지분율을 직전 0%에서 9.89%로 확대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4분기 실적 서프라이즈가 기대되는 등 실적상승세가 국민연금 매수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투자는 SK이노베이션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45% 증가한 1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컨센서스(6819억원)를 50% 넘게 상회한 수치다.

대한유화도 비중을 확대했다. 1970년 창사 이래 최대실적이 전망되는 등 가파른 실적향상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대한유화 지분율을 기존 0%에서 9.94%로 늘렸다.



증권가는 지난해 대한유화가 33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창사이래 최대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788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14.2% 늘었다. 하나금융투자와 키움증권은 대한유화가 시장 컨센서스를 100억원 상회할 것이라고 점치기도 했다.

주 고객사인 한화그룹의 신규계열사 편입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한익스프레스와 안경렌즈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삼영무역도 지분율을 확대했다. 국민연금은 한익스프레스와 삼영무역 지분율을 직전 0%에서 각각 9.94%, 10.06%로 늘렸다.

반면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관광객 감소 등으로 실적악화가 예상되는 호텔신라와 4분기 태양광 성수기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은 OCI는 일부 매도했다.


호텔신라는 기존 9.84%에서 9.75%로 지분율을 축소했으며 OCI는 10.1% 보다 0.97%포인트 적은 9.13%로 지분율을 낮췄다. 대신증권은 중국 수요 부진에도 원화약세로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올해 중국 규제 영향으로 중국 인바운드가 정체되거나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잠실 롯데면세점 오픈 등 신규 면세사업자 증가로 경쟁이 심화되는 점도 악재라고 분석했다.

OCI는 4분기 영업이익이 69억원으로 전년대비 109.1%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컨센서스인 114억원보다 39.6% 낮은 수준이다. 미국 트럼프 대선후보 당선으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전망이 어둡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밖에도 국민연금은 영원무역 지분도 10.11%에서 9.89%로 0.22%포인트 가량 줄였다. 미국 의류시장에서 오프라인 점포의 매출이 감소함에 따라 수주가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부진으로 올해 양의 성장률을 기록하는데는 문제가 없으나 성장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기대 성장률 하향은 2018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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