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 高환율, 펄프가격 안정으로 합병 후 최대실적 전망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17.01.0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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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펄프가격 안정화로 수익성 안정 기대, 인쇄-산업-특수지 포트폴리오 구축

한솔제지 (2,710원 0.00%)가 원/달러 환율상승 덕에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종이생산의 주원료로 사용되는 펄프가격도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이른바 '쌍끌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고환율의 영향과 펄프가격의 하향 안정화 흐름에 힘입어 지난 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9%나 상승한 1019억원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거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솔제지의 경우 지난해 1분기 평균 환율이 1200원, 펄프가격이 600달러였다"며 "올해 1분기 역시 환율과 펄프가격이 비슷한 수준으로 우호적인 시장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 1분기에도 지난 1분기에 거둔 영업이익 338억원을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생산제품의 절반 가량을 수출하는 한솔제지 입장에서 연간 평균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 마다 25억원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3분기 말 1101.30원에서 이달 현재 1200원대로 급등한 상태다.

한솔제지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호실적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한솔제지는 다른 제지업체들과 달리 '인쇄용지-산업용지-특수지'로 이어지는 사업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한솔제지 내에서 33%의 판매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산업용지의 경우 전체 판매액 가운데 50%가 수출된다. 국내 고지를 활용해 생산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만큼 수출가격이 올라가는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 큰 보탬이 된다.


여기에 생산에 투입되는 펄프가격 역시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수익성 안정 효과도 누리게 된다. 통상 펄프가격은 전체 생산원가에서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국제 펄프가격이 하향 안정화 되는 만큼 제지업체의 이익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 중 인도네시아의 아시아 펄프 앤 페이퍼(APP)가 280만톤 규모의 OKI 공장을 본격 가동한다는 것도 호재다. 제지업계에서는 OKI에서 생산하는 펄프는 세계 생산 물량 대비 10% 정도 규모로 본다.

생산이 늘어나면 국제 펄프가격이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여기에 남미 펄프업체들도 설비 증설을 진행하고 있어 당분간 국제 펄프가격은 안정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솔아트원제지와의 합병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가 더해진다면 한솔제지는 합병 후 외형성장과 더불어 사상최대의 실적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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