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이엔지, IT업 中 가장 저평가…시총800억에 불과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17.01.1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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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이엔지 (3,850원 ▼60 -1.53%)가 IT(정보통신) 업종 가운데 실적, 재무성과 대비 주가가 가장 싼 곳으로 분석됐다. 주가가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주목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등 수급이 개선되면서 주가도 지속적인 오름세다.

10일 투자정보분석업체 아이투자에 따르면 지난 연말 기준 성도이엔지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51배로 반도체 업종에 포함된 기업 중 저평가 1위를 기록했다.



관련 업체 가운데 저PBR주로 꼽히는 엠케이전자, 성우테크론, 제우스, 오디텍 등은 0.8대에 머물러 있다. 현대자동차가 인수한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인근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어 자산 재평가 차익도 상당할 전망이다.

수익성도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아이투자가 분석한 연말기준 성도이엔지의 PER(주가수익비율)은 5.8배(최근 4분기 실적기준) 수준에 불과하다. 동종업체들은 보통 10~15배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



올해 전망은 더욱 좋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업체들이 설비증설에 나서며 성도이엔지의 주력사업인 클린룸 설비공사 수주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성도이엔지 (3,850원 ▼60 -1.53%)는 지난해 3분기까지 2863억원의 매출액(연결)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20%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156% 증가한 126억원, 순이익은 70% 늘어난 119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 실적이 더해지면 수치가 더욱 좋아진다.

이에 반해 현재 시가총액은 800억원대에 불과하다.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도 이런 측면에서 볼 수 있다. IT업체 뿐 아니라 상장사 전체적으로도 밸류에이션이 가장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7월 이후 현재까지 63만주 가량을 순매수했으며 지난달과 이달 매수한 것이 1/3 가량이다.

전반적인 상황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크게 오르지 못했던 이유는 지난해 중국 건설 자회사인 성도건설과 관련해 1000억원의 구상권 청구소송이 제기돼 있기 때문인데, 우려가 과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회사는 지난해 9월 현대 재산보험(중국)유한공사 등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구상금 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이 소송은 계열회사인 성도건설이 참여한 중국내건설공사와 관련된 사건으로 직접 계약 당사자가 아니라는게 회사 입장이다. 해당 보험사는 중국 내 소송에서 패소했으며, 국내 법원에 제기한 것은 관할권이 없어 소송이 진행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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