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6%다. 정부 차원에서 2%대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한 건 1999년 이후 처음이다. 이 대로라면 2015년부터 3년 연속 2%대의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2015년 2.6%였고 지난해 성장률(추정치)도 2.6%다.
우리나라의 성장률은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세계평균을 밑돌았다. 2010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성장률(6.5%)은 세계경제 성장률(5.1%)보다 높았다. 이후 세계경제는 3%대 성장률을 유지했지만, 우리 경제는 2%대로 추락했다.
이는 과거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주요국들을 압도한 것과 전혀 다른 양상이다. IMF에 따르면 1997년부터 2007년까지 우리나라의 평균 성장률은 4.8%였다. 이 기간 미국과 유로지역의 평균 성장률은 각각 3%, 2.4%로 집계됐다. ‘잃어버린 20년’을 경험한 일본의 평균 성장률은 1%였다.
물론 신흥국들까지 포함된 세계경제 성장률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건 맞지만, 세계경제의 성장률에는 신흥국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성장률과 절대적으로 비교하는 것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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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요 선진국들과 비교해도 우리나라의 최근 성장률 흐름은 좋지 않다. 미국의 성장률만 하더라도 IMF 전망치 기준으로 지난해 1.6%에서 올해 2.2%로 높아졌다. IMF는 일본과 캐나다의 성장률 전망치도 각각 0.1%포인트, 0.7%포인트 높게 잡았다. 기타 선진국들의 성장률도 지난해 2%에서 올해 2.3%로 나아질 것이란 게 IMF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