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 아내인 소헌왕후의 공덕을 빌기 위해 지은 찬불가인 국보 제320호 '월인천강지곡 권상(月印千江之曲 卷上)'. /사진제공=문화재청
문화재청은 3일 '월인천강지곡 권상'과 '평창 월정사 석조보살좌상(平昌 月精寺 石造菩薩坐像)'를 국보로 지정하고, 2014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환수받은 '국새 황제지보(國璽 皇帝之寶)' 등 6건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국보 제320호 '월인천강지곡 권상'은 한글을 창제한 세종이 아내인 소헌왕후의 공덕을 빌기 위하여 직접 지은 찬불가다. 훈민정음 창제 이후 가장 빠른 시기에 지어져 활자로 간행된 점에서 창제 후 초기의 국어학 연구와 출판인쇄사를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문헌이다.
국보 제48-2호 '평창 월정사 석조보살좌상'. /사진제공=문화재청
보물 제1618-2호 '국새 황제지보(國璽 皇帝之寶)'와 보물 제1618-3호 '국새 유서지보(國璽 諭書之寶)', 보물 제1618-4호 '국새 준명지보(國璽 濬明之寶)'는 한국전쟁 중 미국으로 유출된 것을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방한할 때 돌려받은 문화재다.
'황제지보'는 고종이 1897년 제작한 대한제국 국새이고, '유서지보'는 1876년 제작돼 국왕의 명령서인 '유서'에 사용됐으며, '준명지보'는 1889년 제작돼 세자시강원 관원의 교지에 사용됐다.
보물 제1618-2호 '국새 황제지보(國璽 皇帝之寶)'. /사진제공=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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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1925호 '금강산 출토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구 일괄(金剛山 出土 李成桂 發願 舍利莊嚴具 一括)'은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기 직전에 많은 신하와 함께 발원한 사리장엄구로서 1932년 금강산 월출봉 석함 속에서 발견된 것이다.
이 석함 안에서 백자대발 4개, 라마탑형사리기, 동제발 등이 발견됐는데 이 유물 중에는 발원자와 발원 목적, 제작 장인 등 조성 경위를 알 수 있는 명문이 있어 사료적 가치가 크다는 설명이다.
보물 제1926호 '협주명현십초시(夾注名賢十抄詩)'는 과거 시험 준비생들의 수요를 염두에 두고, 권람의 교정을 거쳐서 간행한 한국(신라)과 중국의 시인 30명의 시선집이다.
내용은 각 시인의 작품 중에서 7언 율시 각 10편씩 총 300편을 뽑아 주해(註解)를 붙인 것이다. 이 책은 경상도 밀양부에서 간행한 지방관판본으로서, 한국인이 그 대상을 선정하고 직접 주해한 최초의 한·중 시선집이다.
보물 제1927호 '박동형 초상 및 함(朴東亨 肖像 및 函)'은 1728년에 그려진 박동형의 '전신좌상본' 및 1751년에 그려진 '반신상본'과 각 함(函)이다. 박동형(1695~1739)은 무신란 당시 반란 주동자 중 하나인 박필현의 포획에 결정적 역할을 담당하며 공신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