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르엉 밍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사무총장./사진제공=ASEAN 사무국
레 르엉 밍(Lê Lương Minh) ASEAN 사무총장은 3일 ASEAN 창설 50주년을 맞아 머니투데이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ASEAN 역내통합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2015년 12월 상품·서비스·인력·자본의 역내 이동 자유화를 핵심으로 하는 AEC를 출범, 인구 6억3000만명, 총국내총생산(GDP) 2조6000억달러에 이르는 세계 7위의 거대 시장이 탄생시켰다.
ASEAN은 올해 출범 50주년을 맞은 올해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 발판에는 AEC가 자리잡고 있다.
밍 총장은 “AEC 출범은 회원국들이 50년간 역내 통합을 위해 쌓아온 노력의 결정체”라며 “회원국간 성장 격차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존재하지만 단일 시장과 생산기반 구축, 균형 있는 경제 발전, 세계 경제와의 통합 등 공동의 비전을 차질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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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새로운 단계로 도약할 수 있게 보다 통합적, 혁신적, 포괄적 협력에 나설 계획”이라며 “올 한 해가 역내뿐 아니라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의 연결성을 더 강화하는 시작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신정부 출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세계적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불확실성 고조를 이유로 제기되는 위기론에 대해서는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밍 총장은 “꾸준히 5% 안팎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해 2030년 총 GDP가 5조달러로 현재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라며 “지금도 세계 주요 기업의 투자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ASEAN 회원국에 집중되는 점을 고려하면 경제에 큰 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밍 총장은 이 과정에서 특히 우리나라와의 협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ASEAN은 1989년 첫 대화관계를 수립한 지 27년 만에 우리나라의 제2대 교역·투자 상대국으로 부상했다. 우리나라 역시 ASEAN의 5대 교역·투자국이다.
밍 총장은 “한국과 ASEAN은 2020년까지 교역액을 2000억달러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철도 및 항구, 도로 등 사회기반시설 확충이 필요한데 거의 모든 분야에서 한국 기업에게 참여의 문을 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ASEAN은 전자, 자동차 산업 등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소비시장도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과 여러 분야에서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취약 분야인 중소기업간 협력 가능성도 주목했다. 밍 총장은 “ASEAN 역내 기업의 86%가 중소기업”이라며 “AEC의 주요 목표 중 한 가지가 중소기업간 네트워크 강화를 통한 공동 번영인데 한국 중소기업에게도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