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서 가장 유명한 맛집블로거 '유부남 직장인 블로거 작은배려(http://www.tinycare.kr/)',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의 얘기다. 2008년부터 하루 5분씩 써 온 맛집일기가 여의도만 1000여개, 다른 지역까지 합치면 모두 2400개가 넘는다. 이제는 맛집일기를 넘어 여의도 식당가의 역사, 변천사를 보여준다.
이 연구위원은 맛집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기계, 조선, 건설·부동산 분야를 담당하고 있지만 팍팍한 여의도에서 증권맨들의 한 끼 식사만이라도 든든하고 즐거웠으면 하는 바람에서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여의도를 포함해 여의도에서 택시를 타고 10~15분쯤이면 갈 수 있는 거리, 비싼 음식 보다는 직장인의 주머니에 부담이 되지 않으면서도 맛있는 '가성비 높은 맛집'을 선호한다.
이 블로그의 또 특징은 다른 유명 맛집 블로그와는 다르게 음식의 맛이나 가게의 외관, 분위기 등에 대한 설명이 길지 않고 사진 여러장과 약도 정도가 전부라는 점이다. 그는 "전문 블로거가 아니다 보니 하루종일 공을 들일 시간은 없지만 요즘은 스마트폰으로도 쉽게 올릴수 있어 5분 정도만 투자하면 된다"며 "블로그 글 가장 아래 '맛있다'라고 써져있는 식당은 진짜 맛있는 집"이라고 블로그 보는 팁을 알려줬다.
유부남 직장인 블로거 작은배려(http://www.tinycare.kr/) 캡쳐.
사실 이 연구위원은 맛집 블로거로도 유명하지만 하루에 잠을 3시간 정도밖에 자지 않을 정도로 증권가에서는 '열심히 공부하는 애널리스트'로도 알려져 있다. 일본주식에 관해 연구하고 일본 문화에 대한 다양한 글을 블로그에 올릴 수 있었던 것도 유창한 일본어 실력과 공부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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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위원은 "애널리스트가 쓴 보고서를 보고 누군가는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일해야 한다"며 "기업에 대해 정확히 분석해주는 것이 애널리스트가 투자자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배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