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8.96포인트(0.84%) 하락한 2249.92를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111.36포인트(0.56%) 내린 1만9833.68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가 100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은 대선 이후 두 번째다.
이날 증시는 장초반부터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부동산 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 美 잠정주택판매 예상 밖 급감…부동산 경기 냉각 신호
미국 주택판매 선행지표인 잠정주택판매가 예상을 깨고 하락 반전했던 고공 행진을 이어오던 미국 부동산 경기가 새해 들어 한 풀 꺾일 전망이다.
이날 전미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11월 잠정주택판매지수는 전월보다 2.5% 하락한 107.3을 기록, 1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는 예상치 0.5% 증가는 물론 전월 0.1%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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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수는 주택매매 계약 체결을 지수화한 것으로 1~2개월 후 기존주택매매 지수에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잠정주택판매지수가 하락한 것은 모기지론 금리 상승과 주택가격이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선 이후 모기지론 금리는 0.5%포인트 상승했고 10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전년대비 5.6% 올랐다.
지난달 잠정주택판매지수는 북동부 지역이 0.6% 증가했다. 서부는 6.7% 급감했다. 중서부는 2.5% 줄었다. 남부는 1.2% 감소했다.
◇ 국제유가, 나흘째↑… WTI 54달러 돌파 ‘18개월 최고’
국제 유가가 산유국들의 감산 조치 시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2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16달러(%) 상승한 54.0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 2일 이후 약 1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전날보다 배럴당 6센트(0.11%) 상승한 56.1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감소했을 것이란 전망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15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이후 약 25% 급등했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기대를 웃돌면서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호재로 작용했다.
◇ 달러, 美 경제 낙관론 지속 이틀째 강세 '14년만 최고 수준'
달러가 부동산 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이어지며 이틀째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3% 상승한 103.41을 기록하고 있다. 14년 만에 최고치 수준이다.
달러/유로 환율은 0.56% 하락한 1.0396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14% 내린 117.22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탈리아 은행의 부실 문제 해결을 위해 예상보다 더 많은 자금이 투입될 것이란 우려가 유로화 약세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달러/파운드 환율은 0.51% 떨어진 1.220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이 내년부터 시작되는데 따른 우려로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 국제금값, 달러 강세 불구 1140달러 돌파 ‘2주 최고’
국제 금값이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1140달러를 돌파하며 2주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2달러(0.2%) 상승한 114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5센트(0.3%) 오른 16.04달러에 마감했다.
반면 구리와 백금은 각각 0.4%와 0.5% 밀렸고 팔라듐도 1.1% 하락했다.
◇ 유럽 증시, 광산주↑ 은행주↓ '혼조'
유럽 증시가 광산주 강세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은행에 대한 부실 우려가 지속되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0.3% 상승한 361.53을 기록했다.
독일 DAX 지수는 0.02% 상승한 1만1474.99를, 영국 FTSE 지수는 0.54% 오른 7106.08로 마감했다.
반면 프랑스 CAC 지수는 0.01% 내린 4848.0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에서 광산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BHP 빌리톤이 4.3% 상승했고 프레스닐로도 5.2% 올랐다. 앵글로 아메리칸도 3.6% 전진했다.
반면 이탈리아 은행들의 부실 우려가 제기되면서 은행주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PMI가 2.7% 내린 것을 비롯해 BP도 2.2%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