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이같은 취지에 일부 공감하면서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시장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ETF 위주로 보수를 인하, 시장을 선점한 삼성자산운용 ETF의 점유율을 뺏기 위한 전략적 차원의 결정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27일 기준 최근 3개월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코스닥150 ETF와 TIGER코스닥150레버리지 ETF로는 각각 784억원과 725억원의 자금이 유입, 순자산은 1417억원과 89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삼성자산운용의 KODEX코스닥150 ETF와 KODEX코스닥150 ETF로는 1300억원과 2224억원으로 2~3배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되면서 이들 ETF의 순자산은 1710억원, 2469억원에 달했다.
앞서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TIGER200 ETF'의 보수를 2010년에 연 0.46%에서 0.34%로 처음 인하한 이후 2011년 업계 최저인 0.15%로 낮추고 다음해에는 0.09%로 떨어뜨린바 있다. 이어 올해 0.05%로 추가 인하를 단행, 현재 업계 전체 ETF 중 가장 낮은 보수를 기록중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지난 9월에는 'TIGER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의 총보수를 연 0.59%에서 0.09%로 낮췄다. 기존에 업계에서 레버리지 ETF 보수가 0.3~0.64%, 인버스 ETF가 0.15~0.64%였던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수준이다. 이어 같은달 22일 상장된 TIGER200 선물인버스 2배 ETF도 총보수가 업계최저인 0.09%로 책정됐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코스닥150지수 관련 ETF 등에 대한 보수인하 계획은 당장 없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후발주자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성장전략은 라인업을 많이 갖추는 것과 시장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보수를 낮춰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라며 "라인업을 많이 갖춰 시장트렌드와 맞아떨어지는 ETF 상품이 생기면 저렴한 시장대표지수 추종 ETF에서 모자라는 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보수인하가 운용업계 전반의 수익성 악화를 이끌고 ETF 시장 진입에도 제한을 만드는 등 국내 ETF 시장 성장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소형 자산운용사의 경우 시장대표지수 관련 ETF의 비중이 커 보수인하 경쟁이 심화되면 출혈이 클 수 있다"며 "ETF 시장이 커가는 과정에서 과도한 보수인하보다는 차별화된 상품을 출시를 통한 건전한 경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