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 14일(현지시간) 1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가운데 국내 시중은행 대출금리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한 은행지점 창구에 가계대출 금리인하 요구권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제공=뉴스1](https://thumb.mt.co.kr/06/2016/12/2016122716331688140_1.jpg/dims/optimize/)
차주(借主) 10명 중 3명은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로 나타났다.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자영업자들의 생계형 자금대출도 대폭 증가했다.
◇ 올해 증가한 가계빚 80% 이상 30·40대 집중= 한은 가계부채 DB(데이터베이스) 분석결과 올해 1~9월 가계부채는 98조2000억원 증가했다.
신호순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이들 계층은 주로 주택을 구입하거나 월세 등 주거비 부담으로 생활비 조달을 위해 대출을 꾸준히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30대의 경우 가계대출 잔액 43.7%가 주택매입 및 전세자금 마련 용도로 파악됐다. 여타 연령대 평균치인 33.4%보다 10%포인트 이상 높다. 이는 30대 사회초년생이나 신혼부부들이 주택 마련을 위해 대출 의존도가 높은 현실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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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빚은 소득보다 빠른 속도로 불어났다. 올해 3분기 가계부채 증가율은 11.2%로 처분가능소득 증가율 3.5%의 3배가 넘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51.1%로 9개월 전보다 7.4%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빚 30·40대, 중산층 쏠림…10명 중 3명 ‘다중채무자’](https://thumb.mt.co.kr/06/2016/12/2016122716331688140_2.jpg/dims/optimize/)
은행 가계대출에서 변동금리 비중은 71.6%로 조사됐다. 상품별로 주택담보대출 62.4%, 기타대출 95.1%가 변동금리로 파악됐다. 저축은행, 보험사 등 비은행 기관까지 포함할 경우 변동금리 비중은 75%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시장금리 상승시 가장 먼저 리스크가 발생될 가능성이 높은 ‘취약차주’가 보유한 부채규모는 78조6000억원으로 전체 가계대출의 6.4%로 추정된다. 취약차주란 신용등급 7~10등급 저신용자나 소득 하위 30% 저소득층 가운데 다중채무자를 의미한다.
취약차주 대출비중(금액기준)은 은행 3.7%, 비은행 10.0%로 조사됐다. 비은행권에서 특히 저축은행(32.3%), 여신전문금융회사(15.8%) 등은 취약차주 대출비중이 높아 금리상승 충격이 다른 금융기관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대출금리 상승시 가계 이자상환 부담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앞서 국회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대출금리 1%포인트 상승시 전체 가계 이자상환 부담은 약 9조원 증가했다.
신 국장은 “미 연준 정책금리 인상으로 국내 시장금리도 상승압력을 받고 있다”며 “금리민감도가 높은 저신용·저소득·다중채무자들은 향후 채무상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계빚 30·40대, 중산층 쏠림…10명 중 3명 ‘다중채무자’](https://thumb.mt.co.kr/06/2016/12/2016122716331688140_3.jpg/dims/optimize/)
자영업자 대출 잔액 중 300조5000억원은 사업자대출, 164조원은 가계대출로 집계됐다. 사업자대출과 가계대출을 동시에 보유한 차주는 113만명으로 이들의 대출 규모는 390조원으로 추정됐다.
자영업자 대출 중 사업자대출은 최근 부동산 경기 호황으로 50·60대 은퇴자나 40대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부동산임대업 등록이 대폭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은 담보물건이 충분치 않은 음식업종 등 영세사업자 위주로 증가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