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분양권 '로또'는 끝났다](https://thumb.mt.co.kr/06/2016/12/2016122708171576502_1.jpg/dims/optimize/)
최근 공인중개소를 찾아 주변 아파트 시세와 분양 일정, 가격 전망에 대해 묻자 대답 대신 질문이 돌아왔다. 이 중개소 대표는 "지금 분양시장이 예전 같지 않은데도 무턱대고 뛰어드는 사람들이 있어 물었다"고 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분양권 시장은 그야말로 뜨거웠다. 강남 재건축 등 입지가 좋은 아파트는 당첨만 돼도 수천만원에서 억원 단위의 웃돈(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었다. '묻지마 청약'이 판을 친 이유다.
30대 초반의 한 지인 부부는 최근 마포구 A아파트에 당첨됐지만 결국 계약을 포기했다. 11·3 대책으로 청약 문턱이 높아졌지만 평균 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인기가 높았던 단지다. 이 부부도 웃돈을 얹어 팔거나 시세차익을 기대하고 청약 했지만 막상 계약하려니 계약금부터 만만치 않았다. 당첨된 84㎡의 분양가는 8억원대 초반. 계약금은 분양가의 10%인 8000만원대다. 계약금도 부담이지만 중도금 대출 이자와 향후 대출금을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했다.
내년도 부동산 시장은 그 누구도 모른다. 외부 변수에 시장의 충격이 생각보다 클 수도 있고 지금처럼 조정장이 이어질 수도 있다. 분명한 건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실거주 매입이든 투자든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입지의 아파트라도 대출금 비중이 과도하게 높으면 날카로운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 금리 인상 등 외부변수에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는지를 냉정하게 따진 뒤에 구입 또는 청약을 고민하는 게 순서다. 예전처럼 로또를 바라고 청약에 뛰어드는 건 무모한 행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