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마곡 너마저"…서울 강서에 불어닥친 집값 한파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2016.12.26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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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현장점검, 위기의 부동산 현주소는-④] 서울 집값 급등 이끈 목동·마곡도 '거래실종'

편집자주 '과열에서 급랭으로' '전세난에서 역전세난으로'. 부동산시장이 극과 극 양상을 보인다. 청약 광풍, 억대 프리미엄(웃돈)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던 분양시장은 2, 3순위까지 주인을 찾지 못할 정도로 수요가 급감했고 한 달에 수천만 원 오르던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오름세 이상으로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금리인상, 대출규제, 경기침체에 사회혼란까지 변수 가득한 부동산시장을 점검해본다.

"목동·마곡 너마저"…서울 강서에 불어닥친 집값 한파


"(목동신시가지 아파트단지들은) 재건축 이슈로 인해 올들어 수억 원씩 올랐거든요. 하지만 최순실 사태 이후 정국이 하도 어수선하고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단지 구분없이 거래가 거의 없어요. 학군이 좋아 겨울방학 이후 입학시즌이 되면 다시 살아날 것으로 보입니다."(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9단지 인근 D공인중개소 대표)

'11·3 부동산대책'이 발표되기 전까지만 해도 재건축과 각종 개발 호재로 서울 집값 상승을 이끌던 양천구 목동과 강서구 마곡지구가 최근 불어닥친 부동산 '한파'를 비껴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급등하던 가격 상승세가 멈추고 거래도 뜸하다는 게 주변 공인중개소의 공통된 설명이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대책 이전인 10월 말까지 목동이 포함된 양천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10.6% 올라 서울시 전체 상승률(7.0%)을 3%포인트 이상 웃돌았다. 강남구(11.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목동은 재건축 연한이 얼마 남지 않아 투자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실제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 11단지 51㎡(이하 전용면적)는 올 초 4억750만원에서 5억6000만원으로 뛰었다. 목동신시가지 5단지 89㎡도 연초 6억원 중반대에 거래되다 지난달 8억5000만원에 거래돼 2억원 가까이 올랐다.



"목동·마곡 너마저"…서울 강서에 불어닥친 집값 한파
하지만 최근 들어선 관망세로 접어든 분위기다. 목동신시가지 5단지 인근 C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최근 매물은 8억원 초반대에 나오고 있어 2000만~3000만원 떨어졌다"며 "학군 때문에 전월세 문의는 여전히 많은데 매매는 일단 지켜보자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양천구뿐 아니라 마곡지구가 포함된 강서구 역시 같은 기간 8.0% 올라 △강동(9.0%) △서초(8.9%) △송파(8.03%) 다음으로 높았다. 전통의 강호 강남4구와 목동의 뒤를 이어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울의 마지막 신도시 '마곡' 개발 호재가 작용했다.

하지만 마곡 역시 현재 부동산 거래는 정체 상태다. 이곳은 앞으로 개발 가능성을 보고 몰려드는 곳이기 때문에 급매물이 나오거나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진 않았지만 가격 상승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목동·마곡 너마저"…서울 강서에 불어닥친 집값 한파
마곡동 엠밸리5단지 인근 M공인중개소 관계자는 "8억원 중반대에 가격이 형성됐던 전용 84㎡의 경우 7억9000만원에도 매물이 나와 있다"며 "전반적인 가격 하락은 아니지만 거래가 정체되다보니 시세보다 가격을 낮춘 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분양권 거래도 막혔다는 설명이다. 마곡동 엠밸리7단지 인근 K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내년 4월에 입주하는 13단지에는 약 2억원 이상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됐는데 부동산시장의 한파로 문의 자체가 거의 없다"며 "다만 보타닉공원 등 인프라가 개선되면 다시 집값이 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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