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게 팔다 혼쭐난 中, 韓엔 기회? '美 아트지' 시장 공략 박차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6.12.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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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제무역위원회, 中·인니산 수입 아트지에 반덤핑·상계관세 부과 연장 결정

싸게 팔다 혼쭐난 中, 韓엔 기회? '美 아트지' 시장 공략 박차


국내 제지업계가 잡지, 카탈로그 등에 쓰이는 고부가가치 인쇄용지인 '아트지'의 수출 확대를 통한 북미 시장 공략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미국이 중국과 인도네시아산 수입 아트지에 부과해오던 관세를 연장 적용키로 결정하면서 국내 업체들에 우호적인 수출 환경이 조성된 덕분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최근 자국 내로 수입되는 중국과 인도네시아산 아트지에 부과됐던 반덤핑관세와 상계관세의 일몰재심을 열고 두 관세의 부과기간을 향후 5년간 더 연장키로 결정했다.



일몰재심은 반덤핑 규제가 5년 이상 지속될 경우, 수입국가는 5년을 넘지 않는 기간 내에 규제의 타당성 여부를 종합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정이다. 미국은 2010년 이들 국가에서 수입되는 아트지에 반덤핑관세와 상계관세를 부과키로 결정해 적용 중이다.

이번 ITC의 관세 연장부과 결정에 따라 중국산 아트지에는 반덤핑관세 3.64~135.83%와 상계관세 19.46~202.84%가, 인도네시아산 아트지에는 20.13%, 17.94%의 반덤핑관세와 상계관세가 각각 부과된다.



주요 수출국 중 하나인 미국의 이같은 관세 조치로 인해 한솔, 무림 등 그동안 아트지를 생산, 수출해왔던 국내 업체들의 수출 실적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일반 인쇄용지에 비해 높은 부가가치를 내는 아트지 수출에 있어 이들 업체들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업체들은 이같은 호재를 놓치지 않기 위해 높은 품질력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 확대에 더욱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계열사 한솔아트원제지를 합병키로 결정한 한솔제지 (11,320원 ▼30 -0.26%)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함으로써 수출 물량의 30%를 차지하는 북미 지역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한솔제지와 한솔아트원제지만의 더블코팅기술을 바탕으로 품질을 높이는 한편, 생산량 증대 등 자체 시너지 효과를 기반으로 북미 지역에서의 경쟁 우위를 다져나간다는 복안이다.

국내 제지업계 최초로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일찍이 미국 시장에 공을 들여온 무림페이퍼 (2,250원 0.00%)는 품질 혁신과 영업망 확충을 위해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무림은 지난 2015년 '네오스타아트', '네오스타스노우화이트' 등 2가지 아트지 제품에 대해 저탄소제품 인증을 획득하며 환경친화적인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특히 높은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만반을 준비를 갖추는 등 현지 맞춤형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북미 아트지 시장의 경우 경쟁사들이 노후 설비를 폐기하는 등 국내 업체들이 진출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상황"이라며 "여기에 이번 관세 연장 조치로 더욱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 만큼 국내 업체들에는 수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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