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진위 공방에 '술렁'·거센 '김환기 질주'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16.12.27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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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미술결산] '민중미술' 조명에 격년제 비엔날레의 화려한 물결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열린 천경자 화백 '미인도' 위작 논란사건에 대한 수사결과발표에서 배용원 형사 제6부 부장검사(왼쪽)가 '미인도'가 진품임을 발표했다. /사진=뉴스1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열린 천경자 화백 '미인도' 위작 논란사건에 대한 수사결과발표에서 배용원 형사 제6부 부장검사(왼쪽)가 '미인도'가 진품임을 발표했다. /사진=뉴스1


진위 논란부터 대작까지…미술계 몰아친 ‘거짓말’ 논란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김정희 미국 몽고메리대 교수(천경자 화백 차녀)가 4월 국립현대미술관 전 현직 인사를 고소·고발하면서 미인도 위작 시비가 재점화했다. 검찰은 미인도가 진작이라고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유족 측은 위작 주장을 굽히지 않고 맞서고 있다. 서양화 ‘블루칩’인 이우환 화백 작품에 대한 위작 논란도 불붙었다. 경찰은 지난해 K옥션 경매에서 약 5억 원에 낙찰된 ‘점으로부터 No.780217’ 등 13점에 대해 전문가 감정을 거쳐 위작 판정을 내렸지만, 이 화백은 진작이라며 맞섰다. ‘화투 그림’으로 알려진 가수 조영남은 다른 화가가 그린 그림을 판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재판을 받고 있는 조영남은 대작이 관행이라는 주장을 펼쳐 ‘대작 관행’ 논란이 빚었다. 검찰은 그에게 징역 1년 6개월 실형을 구형했다.

김환기 질주, 경매 낙찰가 1~5위 석권
고 김환기 화백의 작품이 거듭 낙찰 최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양대 경매업체인 서울옥션과 케이옥션 경매 최고 낙찰가 상위 10위 권 작품 가운데 6점이 김환기 작품으로 도배됐다. 백미는 그의 작품 가운데 이례적으로 노란색 채색이 이뤄진 점화 ‘12-V-70 #172’였다. 서울옥션의 11월 제20회 홍콩세일 출품작으로, 경합 끝에 63억 3000만 원(4510만 홍콩달러)에 낙찰됐다. 이는 지난 6월 케이옥션 여름경매에서 54억 원에 팔린 기존 최고가 작품 ‘무제 27-VII-72 #228’을 넘어선 한국 미술품 최고 낙찰 가격이다. 서울옥션의 올해 경매 낙찰 총액은 91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케이옥션은 1% 증가한 688억 원 수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미술계, 진위 공방에 '술렁'·거센 '김환기 질주'
전국 물들인 비엔날레 물결
격년제 예술 축제인 ‘비엔날레’가 9월 전국에서 일제히 막을 올렸다. 미디어아트에 주목한 비엔날레인 미디어시티서울부터 사진이나 조각 등 특정 장르에 집중한 지역 고유의 비엔날레 등 고유한 특색이 눈길을 끌었다. 서울시립미술관이 미디어아트에 초점을 맞춘 미디어시티서울, 세계 5대 비엔날레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한 광주 비엔날레에 이어 부산비엔날레, 창원조각비엔날레, 대구사진비엔날레 등이 볼 거리를 제공했다.

1980년대 민중미술 재조명
단색화 이후 세대인 민중미술 세대에 대한 대대적 조명이 이뤄졌다. 가나아트센터는 지난 2월 1980년대 민중미술을 재조명하는 전시 ‘한국현대미술의 눈과 정신2’를 열었다.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가 기획을 맡은 전시로 민중미술 재조명에 대한 화랑가 의지가 실린 전시로 평가받는다. 서울시립미술관은 5월 상설전시실 안에 가나아트 기증품 전시실을 새롭게 마련하고 민중미술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한 ‘앤솔로지’(Anthology) 전도 개막했다. 학고재 갤러리에는 민중미술 1세대 서양화가로 꼽히는 주재환에 이어 신학철 등을 전시로 소개했다.



‘자정 능력’ 도마 위…칼 빼 든 정부, 미술품 유통법 제정 추진
문체부는 지난 10월 ‘미술품 유통 투명화 및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고 미술품 유통법을 내년 8월 시행키로 했다. 혼탁한 미술 유통 시장에 정부가 개입을 천명한 것이다. 위작 여부를 전문적으로 감정하는 ‘국립미술품감정연구원’을 신설할 예정이다. 또 미술품 유통업자의 작품 이력을 관리하고, 작품 보증서 발급 의무 등이 담겨있다.

2016 한국 미술 시장을 이끄 신예…믹스라이스·박경근 등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의 작가상’(Korea Artist Prize)의 2016년 최종 수상자로 믹스라이스(조지은, 양철모)를 선정했다. ‘올해의 작가’ 전을 모태로 한 ‘올해의 작가상’은 국립현대미술관의 대표적인 정례 전시다. 삼성미술관 리움이 선정하는 ‘아트스펙트럼 작가상’(ARTSPECTRUM Award) 2회 수상자에는 박경근 작가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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