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분양 '래미안' 줄고, '캐슬' 늘고…10대 건설사 물량 14%↓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16.12.20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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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분양 '래미안' 줄고, '캐슬' 늘고…10대 건설사 물량 14%↓


내년에는 10대 건설사들의 일반분양 물량이 올해보다 1만 가구 이상 줄어든다. 다만 서울 지역의 분양 물량은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말까지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초과이익환수제가 유예돼 재건축 단지들이 분양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체별로는 차이가 크다. 삼성물산 (136,100원 ▲1,100 +0.81%)은 올해보다 물량이 대폭(70%) 줄어들지만 롯데건설은 오히려 92%를 늘려 공급한다. 대우건설과 GS건설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2만5000가구 이상을 분양해 '2만 가구 클럽'을 유지했다.

19일 머니투데이가 10대 건설사의 자료를 취합한 결과 2016년 시공능력평가 1위~10위까지인 건설사들의 내년도 총 분양 가구 수는 15만6051가구에 이른다. 이중 일반 분양 물량이 11만1148가구다. 총 가구 수는 2.7%(4297가구) 줄어드는 데 그치지만 일반분양 물량은 14%(1만7585가구) 줄어든다.



업체별로 보면 대우건설 (3,745원 ▼20 -0.53%)이 총 2만7612가구를 분양 예정으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10대 건설사 중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공급한다. 일반분양 물량도 2만4268가구에 달한다. 이어 △GS건설 (18,040원 ▲40 +0.22%) 2만5897가구 △현대건설 (30,050원 ▼250 -0.83%) 2만852가구 순이다. 현대건설은 내년도 공급 물량이 올해보다 총 가구 수 기준으로 30%, 일반분양 기준으로 7% 각각 늘어날 예정이다. 서울 지역 일반분양도 약 1000가구 늘어난다.

이들 건설사가 내년에 서울에 공급하는 일반분양 물량은 총 1만8018가구로 올해(1만7162가구) 보다 소폭(5%) 늘어날 예정이다. 다만 건설사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삼성물산은 1070가구로 올해(3625가구) 보다 물량이 약 70%가 줄었다. 대우건설도 올해 3048가구를 서울에 일반분양했으나 내년에는 약 60% 줄어든 1205가구에 그친다. GS건설도 약 36%가 줄어든 1766가구에 머문다.



반면 롯데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내년도 서울지역 공급에 박차를 가한다. 롯데건설이 92%가 늘어난 3100가구를, 현대산업개발도 89% 늘어난 4216가구를 분양한다. 올해 서울지역 분양이 한 군데도 없었던 현대엔지니어링도 내년도 941가구를 공급한다.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내년도 시장 상황이 올해보다 좋지는 않겠지만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유예가 풀리기 전에 분양을 원하는 조합들이 많다"고 말했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는 재건축으로 얻는 이익이 조합원 한 가구당 3000만원을 넘으면 이를 공제한 금액의 최대 50%를 부담하는 것을 말한다. 내년 연말까지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한 재건축사업은 면제 받을 수 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강남지역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쏟아진다. 현대건설이 삼호가든3차 재건축(이하 일반분양 219가구)과 개포8단지(694가구)를 내년 11월에 분양한다.

삼성물산도 상반기에 개포시영 재건축 총 2296가구 중 220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개포지구에서 삼성물산이 래미안 블레스티지, 래미안 루체하임에 이어 세번째로 분양하는 래미안 단지다. 하반기에는 서초 우성 1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 총 1276가구 중 19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내년도 입주 물량 부담과 금리 인상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좋지는 않지만 재건축 정비사업은 초과이익환수제 때문에 더는 분양을 미룰 수 없을 것"이라며 "강남은 11·3 대책이 적용되지만 알짜 단지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분양 흥행에는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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