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그룹, 계열사 3社 통합…2세 경영체제 구축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16.12.18 14:54
글자크기

이완근 회장 차녀 이지선 부사장 각자대표에 합류…태양광사업부문 총괄

이완근 신성솔라에너지 회장이완근 신성솔라에너지 회장


태양광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첨단업종 중견기업인 신성그룹이 3개 계열사 통합과 함께 2세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성그룹 계열사인 신성솔라에너지 (1,972원 ▼38 -1.89%)와 신성이엔지, 신성에프에이 등 코스피에 상장된 3사는 16일 합병을 통해 통합법인으로 공식 출범했다.

통합법인은 태양광사업에 주력하는 신성솔라에너지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클린룸(청정시설) 업체인 신성이엔지, 물류·공정자동화장비 업체인 신성에프에이를 흡수 합병하는 형태다. 통합법인은 당분간 신성솔라에너지라는 이름을 유지하는 한편, 내년 3월에 열릴 주주총회를 통해 새로운 사명이 확정될 예정이다.



신성솔라에너지는 이번 3사 합병을 통해 연매출 5671억원(지난해 기준)에 달하는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거듭났다. 이 회사는 태양광과 클린룸, 공정자동화장비 등 각 사업부문을 독립적으로 유지하는 한편, '스마트팩토리'와 '마이크로그리드' 등 신수종사업은 리소스 통합을 통해 효율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신성솔라에너지는 이번 합병을 계기로 2세 경영체제를 구축하기도 했다. 3사 통합과 함께 창업주인 이완근 회장과 함께 김주헌 부회장, 이지선 부사장이 각자대표로 선임된 것. 이지선 신임 대표이사 부사장은 이 회장 차녀다.



이 대표는 서강대 경영학 석사를 마친 후 2002년 신성그룹에 입사, 2008년 신성솔라에너지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2011년 이후 이 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으며,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대표는 신성솔라에너지가 실적 악화로 인해 2013년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할 당시 직접 은행들을 찾아가 설득하는 등 실무적인 업무를 맡았다. 올해 추진한 299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함께 이번 3사 합병, 자율협약 조기졸업 등 회사 경영을 정상화하는데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신성솔라에너지 관계자는 "합병 후 각 사업부문에 대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키로 결정했다"며 "이 회장이 경영전반을 담당하는 한편, 김 부회장은 공정자동화사업부문, 이 대표는 태양광사업부문을 각각 총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 장남으로 그룹 관계사인 우리기술투자 대표를 역임 중인 이정훈 부사장은 이번에 등기이사가 되면서 통합법인 이사회 멤버로 합류했다. 이 회장 장녀인 이정선 사장은 정보기술(IT)을 담당하는 그룹 계열사인 신성씨에스 대표직을 수행 중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