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대책 이후 부동산 경매도 '내리막길'… 경기하락 신호탄?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2016.12.1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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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전국 월별 경매 낙찰가율 및 낙찰건수. / 자료제공=지지옥션 지난 1년 전국 월별 경매 낙찰가율 및 낙찰건수. / 자료제공=지지옥션


지난달 부동산 경매 주요 지표들이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규제를 골자로 한 '11·3 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부동산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란 분석이다.

14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법원에 진행된 경매(주거·업무·상업·공업·토지 등) 낙찰 건수는 3727건으로 전월 대비 536건 감소했다. 경매 통계가 작성된 2001년 1월 이후 역대 최저치다.



낙찰률도 전월 대비 2.9%포인트 하락한 39.3%에 그쳤다. 지난 3월 이후 8개월 만에 40%대 낙찰률이 깨졌다.

가격 역시 하락했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보여주는 평균 낙찰가율은 지난달 73.3%로 전달에 비해 2.5%포인트 하락했다. 올 들어 낙찰가율이 계속 상승했지만 지난달부터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경매에 참여하는 응찰자 수 감소가 눈에 띈다. 11월 평균 응찰자 수는 4.0명으로 전월 대비 0.3명 감소했다. 지난 7월 4.6명을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 평균응찰자 감소세가 이어졌으며 감소폭도 더 커지고 있다.

결국 경매통계 주요 지표인 낙찰률, 낙찰가율, 평균 응찰자 수 등 3대 지표가 모두 하락한 셈이다. 다만 하락폭은 크지 않아 본격적인 부동산 경기 하락의 신호탄이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각종 경매 지표 하락이 본격적인 부동산 경기 하락의 시발점인지, 혹은 단순한 물건 감소 영향으로 숨고르기인지는 향후 데이터를 조금더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투자심리의 영향을 받는 응찰자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을 봤을 때 가격하락도 연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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