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원내지도부 사퇴 기자회견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https://orgthumb.mt.co.kr/06/2016/12/2016121216147688081_1.jpg)
정 원내대표와 김 정책위의장은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와 함께 12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동반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보수정치의 본령은 책임지는 자세라고 배웠다"며 "대통령 직무중지 사건에 있어 집권여당은 똑같은 무게의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오늘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탄핵소추안 표결 하루 전인 지난 8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마주 앉았고 대통령은 20분 이상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며 "수척해진 얼굴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서로 자제하고 양보하면서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전진해야 한다"며 "우리 당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계파를 떠나서 국가적 대의를 좇는 책임 있는 공인의 자세를 견지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여당에서 정책을 담당했던 한 사람의 정치인으로서 위기에 처한 우리 경제를 살피고 국가와 미래와 민생을 챙기기 위해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 하겠다"며 "또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새누리당이 건강하고 역량있는 정통 보수정당으로 거듭나 다시 한 번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미력이나마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당내 비주류 주도 모임인 비상시국위에서 "정 원내대표가 그간 중도지역에서 많은 역할을 해줬으며 앞으로 더 많은 역할을 하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밝히는 등 비주류의 러브콜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날 전격 사퇴로 당내 비주류와는 선을 긋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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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원내대표의 이후 행보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된다. 주류 친박(친박근혜)계는 이정현 대표 등 현 지도부가 버티는 가운데 친박 중심으로 당이 재편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입장이지만 정 원내대표의 사퇴로 이 대표에 대한 사퇴 압박이 더 커질 수도 있다. 정 원내대표가 친박계와 별도로 정치행보를 가져갈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한편 국회법상 원내대표가 궐위된 날부터 7일 이내에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를 의원총회에서 실시해야 한다. 선거일은 당대표가 선거일 3일 전까지 공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