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풍·내풍 바람잘날 없던 시장..그래서 더 빛난 운용능력

머니투데이 박영규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 2016.12.1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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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대한민국 펀드대상]심사평-박영규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심사위원장)

외풍·내풍 바람잘날 없던 시장..그래서 더 빛난 운용능력


올 한해 자산운용업계는 쉽지 않은 한해를 보냈다. 대내외적인 불확실성 확대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전반적으로 펀드의 성과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눈길을 잡아끈 스타펀드들도 눈에 띄지 않았고, 수익률을 올리려는 펀드매니저들의 악전고투도 지속됐다. 당연히 펀드시장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주식형 펀드의 수탁고도 연초이후 4조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업계 안팎으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를 의미한다. 금융투자협회 내부 자료에 따르면 고령화에 따른 연금자산 증가 등으로 자산운용시장은 매년 10%씩 성장이 가능한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900조원 안팎인 운용자산은 2030년에 4300조원까지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갈수록 생존을 건 치열한 경쟁이 이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머니투데이가 주최하고 금융감독원, 금융투자협회, 한국펀드평가가 후원하는 '2016 대한민국 펀드대상'은 이같은 자산운용업계의 흐름 속에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자들과 약속한 운용원칙을 지켜내면서 고객들의 자산을 늘리는데 최선을 다해온 자산운용사들을 격려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단순한 유행보다는 오랜 기간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거나 받을만한 펀드를 가려내고 발굴하는데 주력했다. 특히 최근 몇년간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큰 부침을 겪으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점을 고려, 성과가 탁월한 외국계 운용사의 펀드 상품들에 대해서도 상을 주어 용기를 북돋는 자리를 마련했다.



우선 대상격인 베스트 자산운용사엔 미래에셋자산운용을 2년 연속으로 선정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외 주식형·채권형펀드는 물론 연금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까지 모든 부문에서 골고루 돋보이는 성과를 냈다. 특히 3년 수익률에서 국내와 해외 모든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상위 5위권 운용사 중 유일하게 플러스(+)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성과가 좋지 않았던 1년 수익률의 경우도 상대적으로 하락방어에서 우위를 보였다.

베스트 펀드 국내주식형 부문에선 2002년 4월 국내 최초의 배당주펀드로 설정된 베어링자산운용의 '베어링고배당 펀드'가 차지했다. 원조 배당주펀드로 유명한 이 펀드는 최근 1년간 5% 가까운 수익률을 올려 어려울 때 강한 면모를 보였으며 3년 수익률도 약 20%로 탁월한 성과를 나타냈다. 해외주식형 부문에선 중단기 수익률과 자금유입 측면에서 두루 성과가 좋았던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 펀드'에 상이 돌아갔다.



베스트 펀드 국내·해외채권형 부문에선 1·3년 수익률과 안정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키움파이어니어1 펀드'와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이스트스프링미국투자적격회사채 펀드'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중장기 수익률과 최근 1년 자금유입 규모를 중점적으로 평가한 베스트 펀드 연금 부문의 경우 개인연금은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마라톤 펀드', 퇴직연금은 NH-Amundi자산운용의 'NH-Amundi퇴직연금중소형주1 펀드'가 수상했다. 베스트 ETF 부문에선 국내는 한화자산운용의 '한화ARIRANG고배당주 ETF', 해외는 KB자산운용의 'KBSTAR미국원유생산기업 펀드' 가 각각 뽑혔다. ETF는 수익률과 자금 유입액은 물론 벤치마크 지수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 트래킹에러(지수추적오차) 등도 함께 평가했다.

올해의 펀드매니저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대표 펀드인 '한국롱텀밸류'를 맡고 있는 정상진 팀장(주식운용본부)을 선정했다.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줄줄이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도 안정적인 운용으로 좋은 성과를 거둔 점이 돋보였다. 올해의 혁신펀드와 ETF 부문은 '최초'라는 수식어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은 삼성자산운용의 '삼성한국형TDF 펀드'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 VIP 펀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KINDEX베트남VN30 ETF'가 각각 수상했다.

올해의 헤지펀드 부문에선 한국형 헤지펀드의 대표주자인 삼성자산운용의 '삼성H클럽 Equity Hedge 전문사모 펀드'가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마지막으로 올해의 펀드판매사 부문에선 금융당국의 미스터리 쇼핑(상품 판매실태 암행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판매잔고와 증가액 측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신한은행을 선정했다.


치열하고 공정한 심사과정을 거쳐 최고의 자리에 오른 모든 수상자들에게 진심어린 존경과 축하를 보낸다. 앞으로도 고객에 대한 무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펀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내 자본시장 발전에도 기여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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