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돌린 친박… 최경환 호소문 돌리고 靑 친박계 단속에도 이탈 급증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2016.12.0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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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새누리당 찬성표 62표 관측… 예상보다 많은 표에 친박계 침통

 헌정사상 현직 대통령으론 처음으로 피의자 신분이 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야 의원들이 회의장 밖으로 나오고 있다. 이날 탄핵안은 234명의 의원이 찬성하면서 국회를 통과했다. 2016.12.9/뉴스1  헌정사상 현직 대통령으론 처음으로 피의자 신분이 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야 의원들이 회의장 밖으로 나오고 있다. 이날 탄핵안은 234명의 의원이 찬성하면서 국회를 통과했다. 2016.12.9/뉴스1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압도적 가결 결과에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는 침통한 표정이다. 비박(비박근혜)계 역시 예상외로 찬성표가 많이 나온 표결 결과에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9일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직후 표결 결과에 대해 "예상보다 찬성표가 많이 나왔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탄핵안 투표 결과 찬성 234표, 반대 56표, 기권 2표, 무효 7표로 나타났다. 야당과 무소속 의원 172명을 제외하면 새누리당에서 62명이 찬성표를 던졌다는 뜻이다.



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 간사를 맡고 있는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정말 (찬성표가) 220표 정도 나올 줄 알았다"며 예상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는 이날 오전 33명의 의원들이 모여 탄핵안 찬성 투표를 결의했다.

비상시국회의를 이끌어온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본회의 직후 "헌법질서를 지키며 정치혁명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히면서도 새누리당의 찬성표가 60표 이상 나온 결과에 대해서는 "글쎄요"라며 말을 아꼈다.



새누리당 친박계는 침통한 표정이다.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에는 모습을 나타냈지만 투표가 시작되기도 전에 자리를 떠 탄핵안 통과를 막기엔 역부족인 처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최경환 의원은 이날 오전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호소문을 전달하며 "국정조사와 특검이 이제 막 시작된 상황에서 탄핵은 정치적으로나 법적으로, 그리고 인간적으로도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고 마지막 설득에 나서기도 했다.

친박계 맏형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은 투표 후 결과가 발표되기도 전에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이 밖에도 친박계 의원들 다수가 결과를 보지 않고 자리를 떴다.
이날 본회의가 열리기 전 이미 친박계에서도 상당수가 찬성으로 돌아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후 들어서는 허원제 청와대 정무수석이 친박계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탄핵안 반대를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계 이탈표가 예상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박계가 아닌 친박계 단속이 필요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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