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 표결이 치러지던 시간 서울역 내 TV 앞에 모인 시민들이 국회 표결 현장을 생중계로 보고 있다./ 사진=윤준호 기자](https://thumb.mt.co.kr/06/2016/12/2016120916055567863_1.jpg/dims/optimize/)
TV 앞에 몰린 수백명에 달하는 시민들의 분위기는 엄숙했다. 오후 3시 국회의 표결이 시작되자 모두가 숨죽인 채 TV만 바라봤다. 표정은 하나같이 어두웠다. 떠드는 사람도 없었다.
TV 앞 의자들은 표결 1시간 전부터 만석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발걸음은 계속 모여 TV가 보이는 모든 곳이 시민들로 겹겹이 둘러싸였다.
결과를 점치는 사람들도 있었다. "230표면 많은 편이다" "진짜 탄핵이 되나" 등 시민들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개표에서 발표까지 짧은 시간이었지만 결과를 궁금해하는 시민들 사이에서는 1분 1초가 1시간과 같은 초조함이 흘렀다. TV 앞을 가로질러 지나가는 행인에게 "화면을 가리지 마라"는 항의가 쏟아지며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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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8분 정 의장이 나와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됐다고 발표했다. 곳곳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박수도 이어졌다. 찬성표가 234표라고 화면에 뜨자 한 60대 노인은 "역시 국민들이 염원하는 대로 됐다"며 두 손을 모았다.
강훈선씨(58)는 "원하던 결과"라며 "국회가 국민 뜻을 배신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임영희씨(42·여)는 "가결과 부결을 떠나 그만큼 국민들의 분노가 크고 한마음으로 퇴진을 바라고 있음을 보여준 게 아니냐"고 말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국회 표결 결과 299명(재적 300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234명, 반대 56명, 기권 2명, 무효 7명으로 가결됐다. 재적 의원의 2/3(200명)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최경환 의원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9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 표결이 치러지던 시간 서울역 내 TV 앞에 모인 시민들이 국회 표결 현장을 생중계로 보고 있다./ 사진=윤준호 기자](https://thumb.mt.co.kr/06/2016/12/2016120916055567863_2.jpg/dims/optim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