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근 작가의 갤러리현대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서서'(stopping by Woods on a Snowy Evening)전 출품 신작인 라이브 퍼포먼스 '천국의 계단' 리허설 장면. /사진제공=갤러리현대
미술계 관계자에 따르면 평창동 가나아트센터는 별관 성격인 언타이틀관에서 오는 20일 방자영(39·여), 이윤준(46) 두 명의 작가로 구성된 미디어아티스트 그룹 ‘방앤리’(Bang&Lee)의 전시를 연다.
내년 1월 7일까지 실험적인 설치 예술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기존 전속 작가 외 다양한 작가들에 대한 초점을 보다 맞추기 위한 가나아트 구상의 일환이다. 언타이틀관이 8월 개관한 이후 9월과 11월 및 이달까지 잇따라 젊은 작가를 소개하게 됐다.
장희정 갤러리현대 큐레이터는 9일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현대 미술이 어렵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눈 내리는 모습을 그저 자연스럽게 바라보듯, 작품을 즐겨보자는 의도에서 전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학고재갤러리 신관에서 열린 허수영 개인전 설치 전경. /사진제공=학고재갤러리
정준모 평론가는 "정치, 경제, 문화계 모두 어려운 시국에서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화랑가가 시장 저변을 확대해 보는 시도에 나선 것"으로 해석했다.
젊은 작가를 발굴한 화랑은 부담도 감수해야 한다. 우찬규 학고재갤러리 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젊은 작가들은 작업을 단념하고 다른 진로를 찾을 위험을 배제하기 힘들어 화랑 입장에서 부담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우 회장은 그가 발굴한 신예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드러냈다. 학고재갤러리는 신관에서 정통 회화를 선보이는 허수영(32) 작가 개인전을 이날부터 내년 1월 8일까지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