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종교계 "당연한 결과, 대통령 즉각 퇴진해야"

머니투데이 김민중 기자 2016.12.0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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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실제 탄핵될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즉각 퇴진해야" 목소리

지난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 전경. /사진제공=뉴스1지난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 전경. /사진제공=뉴스1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학계, 종교계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과 별개로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9일 오후 노경훈 전국교수연구자 비상시국회의 사무처장은 머니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당연한 결과로 환영한다"면서도 "그러나 박 대통령은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직 검찰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이날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박 대통령에게 대통령직을 수행할 정당성이 없고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을 최종결정할 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다는 이야기다. 노 사무처장은 "다 차치하더라도 권위가 땅에 떨어졌기 때문에 더는 대통령 자리에 있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노 사무처장은 "탄핵이 되면 황교안 내각체제가 들어서는데 문제 있는 대통령이 구성한 내각이므로 대안이 될 수 없다"고도 말했다.



종교계에서도 국회의 결정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강석훈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홍보실장은 "박 대통령은 절대 다수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여러 가지 정치적 계산을 하지 말고 국민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범불교시국회의에서 활동하는 일문스님은 "박 대통령이 앞선 대국민담화에서 국회 뜻을 따르겠다고 했다"며 "국회 뜻은 '물러나야 한다'이므로 박 대통령은 실제 탄핵이 될 때까지 기다릴 게 아니라 즉시 퇴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문스님은 "현재 우리나라는 정치,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매우 위급한 상황"이라며 "만일 박 대통령이 탄핵심판을 기다린다면 헌법재판소는 하루라도 빨리 탄핵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범불교시국회의는 앞으로 정기적으로 헌법재판소 앞에 나가 빠른 탄핵심판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청소년 단체도 목소리를 냈다. '21세기공동체 희망'의 이상현 활동가는 "국민이 승리 한 것"이라면서도 "오늘은 1차 승리에 지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어 "탄핵이든, 자진 사퇴든 빨리 내려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이 많지만 현행법상 논란이 될 수 있다. 국회법 등에 따라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상태에서 대상자인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날 수 없다는 법해석과 임명권자가 없는 국가 원수인 대통령은 자진 사퇴가 가능하다는 해석이 엇갈린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국회 표결 결과 299명(재적 300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234명, 반대 56명, 기권 2명, 무효 7명으로 가결됐다. 재적 의원의 2/3(200명)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최경환 의원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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