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늘며 전세가율 하락" 안정세 접어든 전세시장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16.12.1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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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세가율 1년 최저…전세 거래 비중은 증가세

/사진=뉴스1/사진=뉴스1


11.3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이후 부동산 경기가 하강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전세시장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전세난이 극심했던 서울 성북·강동구의 전세 시세가 내림세로 돌아서는가 하면 반전세 증가 영향으로 감소하던 전세 거래도 다시 증가하고 있다.

12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전달에 비해 0.4%포인트 떨어진 73.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의 73.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전세난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지난 6월 75.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가율 하락은 매매가에 비해 전셋값이 더 빨리 빠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일부 자치구에서 전세가가 내림세로 돌아서는 모습이 나타났다. 지난주 서울 성북구와 강동구의 각각 전주 대비 0.02%, 0.01% 하락했다.



이들 2개 자치구는 서울에서도 전세난이 가장 심한 지역으로 꼽힌다. 성북구의 전세가율은 83.9%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다. 강동구는 강남·서초·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3구발 재건축 이주 수요가 집중되면서 지난 여름 동작구, 성동구 등과 함께 극심한 전세 품귀를 겪었다.

"거래 늘며 전세가율 하락" 안정세 접어든 전세시장
전세 시장이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전세 거래도 다시 늘고 있다.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전세 거래는 1만598건(9일 기준)으로 전년 대비 27.1% 증가했다. 앞서 10월 전세 거래 역시 1만1047건으로 전년 동월의 9532건을 크게 웃돌았다.

이에 전세난 속에서 한때 60%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전세 거래 비중도 지난해 봄 수준을 되찾았다. 서울 아파트 임대 거래에서 전세 거래가 차지하는 전세 거래비중은 △9월 68.4% △10월 68.8% △11월 68.2% 등 3개월 연속 68%대를 기록했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 거래 비중은 지난해 초만 해도 70%를 상회했지만 이후 전세난 속에서 반전세(보증부 월세)를 비롯한 월세 거래가 늘어나며 지난 3월 61.9%를 기록하는 등 올 상반기 60%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성북구 길음뉴타운8단지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매물이 많은 84㎡형의 경우, 한두달새 전세 시세가 1000만~2000만원 정도 빠졌다"며 "대기 매물도 많아 전셋값 내림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이 사상 최대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도 전세시장 안정화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부동산리서치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38만2741가구에 이른다. 이는 이전 최대인 2008년(32만336가구)보다 19.4% 늘어난 규모이자 올해(28만8568가구)보다 32.6% 증가한 물량이다. 서울 역시 내년 입주물량이 2만6966가구로 올해보다 15.3% 늘어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공급 증가와 금리 상승 등으로 전세시장도 한동안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지금의 조정 국면이 마무리되면 전세값 오름세도 다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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