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소비자 10명 중 7명 "내년 부동산 시장 약보합세"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16.12.09 10:24
글자크기
2017년 상반기 주택 매매·전세가격 전망. /자료제공=부동산1142017년 상반기 주택 매매·전세가격 전망. /자료제공=부동산114


주택 소비자 10명 중 7명은 내년 부동산 시장이 보합 내지 하락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동산114가 전국 912명을 대상으로 '2017년 상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6.3%는 내년 부동산이 보합세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락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28.1%)까지 포함하면 74.3%는 내년 집값을 약보합세로 보고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는 25.7% 였다.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이유로 응답자들은 △대출심사 강화·금리상승(35.94%) △거시경제 회복 불투명(22.27%) △주택 공급과잉 우려(19.53%) 등을 꼽았다.



내년부터 분양대금 잔금대출에도 원금을 처음부터 나눠서 갚도록 하는 여신심사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서 수요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발 금리인상 가능성과 국내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도 부동산 경기침체를 예상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매매전환 수요 증가'(37.61%)와 '분양시장 활성화'(22.65%)를 주요 이유로 들었다.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올라가면 오히려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전셋값은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 응답자가 44.6%로 보합(39.7%), 하락(15.7%)보다 많았다.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로 매매보다 전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내년에 더 심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입주물량 증가과 미분양 등으로 전셋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본 수요자도 많았다.

내년 상반기 부동산시장의 핵심 변수로는 '가계부채·금리 등 실물 경기지표 변화'(27%)라고 응답한 사람들이 가장 많았다. 정부규제(20%)와 입주물량 증가(19%)도 주요 변수로 거론됐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금리가 오르면 수요자들의 자금마련 부담이 커져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며 "2017~2018년에는 1990년대 1기 신도시 조성 이후 최대 입주물량이 예정돼있어 소화불량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