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땅' 용산 유엔사 부지 내년 3월 매물로..감정가 '7700억'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2016.12.0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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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국방부 감정평가액 7702억원 확정…용적률 600% 일반상업지역으로 1조원 이상

용산 미군기지 주변 부지 현황. / 자료제공=국토교통부용산 미군기지 주변 부지 현황. / 자료제공=국토교통부


매각에 난항을 겪던 서울 용산 옛 유엔사령부 부지가 내년 3월 민간에 매각된다. 도심 내 호텔, 업무빌딩, 주상복합 등을 지을 수 있는 '알짜배기' 땅으로 낙찰가만 1조원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8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LH와 국방부는 최근 유엔사 부지 총 5만1753㎡에 대한 감정평가를 끝내고 소유권 이전 협약을 최종 마무리했다. 양측이 각각 제시한 감정평가액 평균치는 7702억원.



이번 협약은 용산에서 평택으로 보금자리를 옮기는 미군기지 이전비용 대신 LH가 부지소유권을 넘겨 받는 절차로 그동안 감정평가액을 두고 의견 차이가 있어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다만 2007년 처음 맺은 협약 당시 산정한 금액(7760억원)보다 58억원 낮은 금액이다. LH 관계자는 "처음 양여 협약 체결 때와 달리 서울시가 남산조망권을 이유로 해발 90m까지 고도제한을 적용한 데다 용적률도 800%에서 600%로 낮아지면서 감정가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매각한 한남동 외인아파트 '니블로 배럭스' 부지(5500억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규모는 유엔사 부지가 니블로 배럭스(6만677㎡)보다 작지만 일반상업지역인데다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유엔사 부지를 상업시설과 아파트를 함께 지을 수 있는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평가액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부는 지난해 4월 유엔사 부지 조성계획을 승인했고 그해 10월 복합시설조성 실시계획도 승인했다. 용적률 최대 600%, 최고 높이 90m를 적용받는다.

LH는 민간업체를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거쳐 내년 3월 매각공고를 낼 계획이다. 매각 방식은 경쟁입찰이 유력해 보인다. 입찰예정가는 9000억원 이하지만 낙찰가는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LH와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니블로 배럭스 부지가 용적률 200% 이하 2종 주거용지인 반면 유엔사 부지는 일반상업지역인 만큼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흥행에 성공하면 1조5000억원 이상 높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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