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속도로 통행료 '들쭉날쭉'…'원톨링 시스템' 고장 났다

머니투데이 신현우 기자 2016.12.07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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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판독 오류 알지만 100% 인식 못 해"

[단독] 고속도로 통행료 '들쭉날쭉'…'원톨링 시스템' 고장 났다


정부가 차세대 신기술로 도입한 '무정차 통행료 시스템(원톨링 시스템)'에서 오류가 발생, 통행료를 제대로 걷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상 판독 오류로 일부 원톨링시스템 이용 차량이 민자고속도로를 이용하고도 이 구간 통행료를 내지 않는 것이다.

시스템을 운영하는 한국도로공사는 이 같은 문제를 알고 있지만 100% 판독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시스템 불안정으로 통행료를 많이 내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며 불신을 나타냈다.



원톨링 시스템은 영상카메라를 통해 차량 이동경로를 파악, 최종 목적지에서 통행료를 일괄 수납하는 것이다. 하이패스가 없어도 재정고속도로(한국도로공사 운영 고속도로)와 민자고속도로 통행료를 한번에 계산할 수 있다.

예컨대 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와 천안-논산 민자고속도로를 이용해 광주까지 가는 하이패스 미장착 차량 운전자는 서울영업소에서 고속도로 통행권을 뽑고 최종 목적지인 광주영업소에서 한 번만 요금을 내면 된다. 기존에는 재정-민자-재정 고속도로 순으로 이용, 요금을 세 번 내야 했다.



6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원톨링시스템이 적용되는 '천안~논산 민자고속도로'에서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원톨링시스템은 지난달 11일부터 재정고속도로와 연결된 8개 민자고속도로에서 시행됐다. 해당 노선은 △천안-논산 △대구-부산 △서울-춘천 △서수원-평택 △평택-시흥 △부산-울산 △수원-광명 △광주-원주 등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원톨링시스템이 적용되는 '천안~논산 민자고속도로'에서 영상 판독 오류 등이 발생해 통행료가 제대로 징수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로 영상 판독을 할 경우 통행료를 적게 낸 차량을 찾아낼 수 있는데 이 차량에 통행료 미납금을 부과할 것"이라면서도 "시스템 개발 당시부터 설정한 목표 인식률이 100%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같은 일이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인 강모씨는 "지난 1일 전주에서 천안~논산 민자고속도로를 거쳐 예산으로 이동하면서 통행료로 9300원을 냈지만 예산에서 다시 천안~논산 민자고속도로를 거쳐 동전주로 오면서 통행료를 7400원만 냈다"고 말했다.

이어 "예산으로 갈때는 민자고속도로 통행 요금이 책정됐으나 올때는 민자고속도로 통행료가 빠졌다"며 "해당 건으로 도로공사에 문의했는데 이미 이 같은 일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또다른 원톨링시스템 이용객 이모씨는 "하이패스가 장착된 차량이지만 통행권을 뽑아 원톨링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이중 청구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며 "불안정한 시스템으로 통행료가 더 많이 부과될 수 있어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크다"고 꼬집었다.

원톨링시스템 오류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원톨링시스템과 관련해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이 같은 오류에 대해 아직 전달받지 못했다"며 "현재 원톨링시스템 인식률은 90% 수준에 맞춰 운영되고 있는데 사실 인식률 100% 달성은 어려운 문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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