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과 정국 불안 등의 영향으로 거래대금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채권 손실까지 더해지며 증권사들은 이중고를 겪게 됐다.
이와 같이 시중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증권업계에 실적 부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8월까지 꾸준히 하락하던 금리가 4분기 들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채권 운용 및 평가 등 관련한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해서다.
최근 금리상승 폭에 따른 산술적 계산으로 대형증권사의 경우 100억~200억원 이상의 채권평가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상승 폭이 30~40bp일 경우 산술적 손실 규모는 200억원 이상이 될 수 있다"며 "회사별 운용 전략에 따라 손실 규모는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4분기 증시 약세에 따른 거래대금 부진도 증권사 4분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4분기 들어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은 7조3657억원 수준으로 전분기 대비 8.9% 감소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 같은 우려로 증권사 주가도 크게 하락하고 있다. 국고채 금리가 급락하기 시작한 지난달 9일 이후 주요 증권사들의 주가는 7~15%가량 하락했다. NH투자증권이 7.4% 하락했고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각각 15.4%, 14.1% 급락했다. 삼성증권도 9.7% 하락했다.
문제는 내년 역시 금리 상승과 금융 시장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채권부문에서의 실적 부진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3년에도 버냉키 쇼크로 금리가 급등하면서 증권사들이 채권운용에서 엄청난 손실을 봤다"며 "내년에도 채권 금리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이는만큼 증권사 별 운용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