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본사/사진제공=뉴스1
2일 IB업계 등에 따르면 서 회장은 지난달 25일 열린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구체적인 상장 일정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서 회장은 "상장 목표 시점은 회사의 필요에 따라 정한 것"이라며 "코스피시장에 상장할 것이란 얘기가 돌았지만 내년 4~6월에는 코스닥시장에 상장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12월 미래에셋대우를 상장주관사로 정하고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가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의 해외판매가 본격화거나 기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트룩시마는 혈액암, 류마티스관절염, 면역반응억제 등의 용도로 사용되는 항체의약품 리툭산의 바이오시밀러다. 셀트리온은 지난 10월 EMA(유럽의약품청)에 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트룩시마의 오리지널제품인 리툭산은 지난해 매출액이 73억달러(약 8조원)다.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1조3956억원(2015년 말 기준)에 이르는 재고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평가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측은 내년 매출목표를 1조5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출액 중 일부는 재고에서 소진되지만, 셀트리온 (176,600원 ▼800 -0.45%)으로부터 의약품을 추가로 공급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 매출의 절반 정도는 재고에서 나가야겠지만 나머지 절반은 안정재고로 확보해야하는 만큼 제품을 더 공급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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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셀트리온의 실적도 좋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3분기까지 셀트리온의 매출은 4618억원으로, 올해 63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계획대로라면 내년에는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로 공급하는 물량만 8000억원이 이상이 될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바이오시밀러 해외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그룹전체의 유동성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서 회장은 "올해 셀트리온그룹의 총이익은 5000억원 가량이 될 것"이라며 "셀트리온제약 등 다른 계열사의 실적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가용현금이 1조2000억원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현재 장외에서 5만원 내외에서 거래되는데 이를 기준으로 평가한 시가총액은 5조5000억원 수준이다. 서 회장은 "상장예비심사 청구가 되고 나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예상실적 등이 공개가 될 것"이라며 "고평가 등 시장에서 우려했던 부분들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