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朴대통령, 퇴진시점 염두에 둔 것 없다"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16.12.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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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상보) 마약류 구매 "해외순방 시차극복용 수면제"

청와대 전경/ 사진=뉴스1청와대 전경/ 사진=뉴스1


퇴진 일정을 국회에 맡긴 박근혜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퇴진 시점은 따로 없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1일 춘추관에서 기자들로부터 '박 대통령이 염두에 둔 질서 있는 퇴진 시기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런 것 없다"며 "국회의 결정에 따른다고 한 만큼 국회에서 조속히 논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내년 4월 퇴임을 희망하고, 이르면 내년 2월24일 퇴임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라는 보도에 대해선 "그런 말씀을 들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야권의 탄핵소추안 발의가 예정된 데 대해선 "아직 이뤄지지 않은 일인 만큼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최순실 게이트' 특별검사 수사에 대비하기 위한 박 대통령의 변호인단에 대해 정 대변인은 "이번주 내 변호인단 명단을 말씀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나오면 알리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검 수사를 앞두고 변호인단을 기존 유영하 변호사 1명에서 4명 안팎으로 확대 구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변인은 "변호인단 합류를 희망하는 자원자들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한편 청와대가 대량 구매한 것으로 확인된 마약류 의약품들에 대해 청와대는 해외 순방 때 시차적응을 위한 수면제로 사용됐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졸피뎀 등은 해외 순방 때 수행원들의 빠른 시차 적응을 돕기 위한 수면유도제"라며 "시차에 적응할 여유 없이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경우 단기간 제한적으로 처방된다"고 말했다.



이어 "의약품의 종류가 다른 것은 시차에 따른 불면의 정도와 양상, 약제에 대한 환자의 감수성에 따라 다른 약제들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해외 순방의 횟수와 수행원의 수를 고려할 때 많은 양이 사용된 것은 아니다"고 했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대통령 경호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인용, 청와대가 지난 2013년 4월과 8월 마약류인 자낙스 600정과 스틸녹스 210정, 할시온 300정 등 총 1110정의 마약류 지정 의약품을 사들여 현재까지 836정을 소비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스틸녹스는 방송인 에이미가 과다복용 혐의로 처벌받은 약물로,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졸피뎀을 주성분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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