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빅데이터 분석 전문기관 리비(LEEVI)에 의뢰해 지난 19~21일 사흘간 일간베스트(이하 '일베')의 URL(ilbe.com)이 포함된 트위터 게시글과 리트윗 활동을 분석한 결과 최초 작성 계정이 다량의 일베글을 링크하면 다른 계정들이 리트윗하는 조직적인 공유 형태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예를들어 A계정의 경우 분석기간 동안 일베 URL이 포함된 게시글이 665회가 리트윗됐으며 B 계정은 이 가운데 64번의 리트윗을 담당했다. 19일 일베 사이트가 다운되면서 실제 게시글이 올라온 시간이 사흘이 채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 20번이 넘는 리트윗이 이뤄진 것이다.
분석기간은 100만명 이상이 참여한 3차 촛불집회가 있었던 19일과 비선실세 최순실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가 발표된 20일을 전후해 선정했다. 분석 키워드로 일베의 URL을 잡은 것은 국정원 댓글사건 이후 보수적 여론몰이 작업이 극우성향의 일베글을 링크하는 형식으로 바뀌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온라인 상에서 정체가 불명확한 세력들이 여론조작 작업을 했다는 의혹은 국정원 댓글 사건 이후에도 수차례 제기돼 왔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는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SNS 분석을 통해 'KSJ***' 계정을 중심으로 세월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유포하는 SNS상의 조직적인 여론조작이 이뤄졌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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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정국 이후에도 이와 유사한 활동이 있었다는 지적도 다수 나왔다. 클리앙과 뽐뿌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100만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 12일 현 시국을 비판하는 한 인터넷 사용자의 글에 다른 아이디를 가진 3명의 누리꾼이 같은 시각에 토시하나 틀리지 않은 똑같은 댓글을 달았다는 의혹이 제기돼기도 했다.
홍사욱 리비(LEEVI) 연구원은 "계정당 약 13번의 활동으로 높은 수치는 아닐 수 있지만 일베 링크 게시에 대한 활동만 추적이 이뤄져 실제 활동 규모는 훨씬 클 것"이라며 "이 중 723개 계정은 리트윗만 하는 계정으로 정상적인 트윗 사용 행태라고는 보기 어렵고 의도적인 바이럴 작업이 의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