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래미안 분양, 올해 절반" 공급조절 들어간 건설사들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16.12.04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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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급랭에 삼성물산, SK·GS건설 등 분양 물량 축소 잇따라

/사진=머니투데이DB/사진=머니투데이DB


삼성물산 (136,100원 ▲1,100 +0.81%), SK건설, GS건설 (18,040원 ▲40 +0.22%) 등 대형 건설업체들이 공급 속도 조절에 들어간다. 연이은 정부 규제와 금리 상승 등으로 내년도 주택경기가 올해만 못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많게는 공급량을 올해의 절반 가까이 줄일 계획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SK건설 등은 내년 분양 물량을 올해보다 대폭 줄이기로 했다. GS건설도 내년 공급 물량을 올해 수준 이하로 조정하기로 했다.



물량 감소가 가장 눈에 띄는 업체는 삼성물산과 SK건설이다. 삼성물산은 내년 4개 단지, 5948가구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이는 이달 예정 물량을 포함해 올해 9개 단지, 1만171가구를 공급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을 약간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

SK건설은 내년 공급 규모를 올해에 비해 20% 가까이 줄이기로 했다. 올해 뉴스테이 1068가구를 비롯해 4개 단지, 5049가구를 분양한 SK건설은 내년에는 5개 단지에서 4071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올해 전체 건설사 중 두번째로 많은 2만6699가구를 분양한 GS건설도 내년에는 분양 물량을 2만4000여 가구로 10% 이상 줄이기로 했다.

현대건설 (30,050원 ▼250 -0.83%)대우건설 (3,745원 ▼20 -0.53%)은 아직 내년 분양계획을 구체화하지 못했다. 다만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내년 분양계획도 최대한 보수적으로 가져갈 생각이다. 내부적으로는 올해보다 최소 10~20% 분양 규모를 줄인다는 방침을 정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아직 분양계획을 확정하지 못했지만 올해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내년 래미안 분양, 올해 절반" 공급조절 들어간 건설사들
시장 상황이 불투명한 만큼 내년 분양계획을 짜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도 역력하다.


롯데건설과 포스코건설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는 기본 방침만 정했을 분 여전히 내년 계획이 유동적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언제든 수정이 가능하다.

롯데건설과 포스코건설은 특히 이번 주 청약접수 성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분양이 진행되는 이번 주 주요 단지들의 청약 경쟁률이 어떻게 나타나느냐에 따라 내년 시장 분위기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롯데건설과 포스코건설은 올해 각각 1만6773가구, 1만4509가구를 공급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공급한다는 잠정안을 세워놓고 이번주 청약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청약 경쟁률이 어느 정도 나오느냐에 따라 내년도 공급 계획을 수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은 대형 건설업체 중 유일하게 내년 분양 물량을 대폭 늘리기로 했지만 이 역시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신촌숲 아이파크, 영통 아이파크 등 11개 단지에서 9185가구를 분양한 현대산업개발은 내년 공급계획(잠정안)을 1만6000여 가구로 늘려 잡았다. 하지만 이후 내부 검토를 거쳐 계획을 확정하는 단계에서 큰 폭의 수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11.3 대책 이후 서울에서도 청약 미달이 발생하는 등 시장 상황이 급변했다"며 "서울 등 인기지역을 제외한 지방 분양은 일정을 연기하고 분양가도 낮추는 등 건설업체들의 시장 대응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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