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의 한 IT기업이 VR(가상현실) 스마트폰 공개행사를 열고 있다.](https://thumb.mt.co.kr/06/2016/11/2016113001470362785_2.jpg/dims/optimize/)
중국진출 10년 동안 산전수전 겪었다는 김두일 차이나랩 대표가 '2016 대한민국 모바일 컨퍼런스'에서 밝힌 중국 모바일 기업들의 현주소다. 초저가 VR 기기 '폭풍마경'으로 VR에 익숙해진 중국사용자들은 상해에서만 100여곳이 넘는 VR방을 이용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VC와 액셀러레이터가 2000~3000곳에 달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VC가 투자한 기업의 총합이 900개 남짓하다. 규모의 전쟁에서 이미 싸움이 되지 않는 수준이다. 아직 중국도 VR 콘텐츠 스토어가 제대로 열리진 않았다. 하지만 알리바바, 텐센트 등 주력기업들은 일찌감치 SDK(소프트웨어 개발키트)를 보급하며 VR 시장이 무르익길 기다리고 있다.
김 대표는 "VR이나 AI(인공지능) 등 새로운 모바일 분야에서 중국에 뒤쳐지고 있다"며 "시장의 크기가 다르고 정부의 지원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시장의 사이즈만큼 정부의 예산지원 규모도 차이가 크다. 지난 1월 초 정부가 향후 5년간 쏟아붓겠다고 한 VR·AR(증강현실) 지원 규모 4000억원은 중국 정부의 1년치 지원 규모에 그친다. 뛰는 한국 위에 나는 중국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륙의 물량공세 속에서 역으로 중국에 진출해 빛을 본 토종 모바일 기업들도 있다. 잠금화면을 통해 앱 설치 같은 광고를 제공하고 사용자에게 보상해주는 리워드 앱서비스 머니락커와 모바일 스타일링 어플리케이션인 피츄인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주 2016 대한민국 모바일 컨퍼런스에서 이들이 토종 스타트업들에게 남긴 메시지는 단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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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나 미국만 고집하지 말고 가까운 중국에 진출해라. 핵심 서비스에 집중해라. UI(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최대한 직관화하라. 끝까지 버텨라." 대륙의 인해전술과 물량 공세에 정면 대결하기보다는 한국 기업들의 강점인 '디테일'을 살려야 한다는 조언도 함께 했다. '용의 등'에 올라타 규모의 경제를 갖춘 중국 플랫폼을 활용하는 전략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쫄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