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 '탄핵vs 친박 '개헌 통한 임기단축'…의총 4시간 격론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2016.11.29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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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정진석"오늘 하루로 결론 도달 어려워…매일 의총 소집해 의견 모을 것"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등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진석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16.11.29/뉴스1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등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진석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16.11.29/뉴스1


새누리당이 29일 박근혜 대통령 3차 담화와 관련한 당 입장을 정하기 위해 4시간에 가까운 논의를 벌였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소득 없이 종료했다. 새누리당은 앞으로 매일 의총을 개최해 의견을 모으겠다는 계획이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탄핵 문제와 국정혼란 수습 방안에 대해 (의총에서) 여러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지만 오늘 하루로 결론에 도달하긴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날 의총에서는 '개헌을 통한 임기 단축' 주장과 '탄핵 감행' 주장이 팽팽하게 대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석창 의원은 "(의총에서)개헌을 해야 한다는 주장과 무조건 탄핵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2대 1 정도로 갈렸다. 친박(친 박근혜)과 중도는 개헌, 비박(비박근혜)은 탄핵 쪽으로 나뉘었다"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도 "팽팽하게 논의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앞서 탄핵 원점 재검토를 주장했던 정 원내대표는 "탄핵이란 카드를 제가 버리지 않았다"며 한발 양보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탄핵 문제는 야당과 계속 협상을 진행해봐야겠다"면서 "그 협상이란 게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탄핵이란 것은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을 때 대통령을 내려오게 하는 것인데 대통령이 스스로 내려오겠다 발표했기 때문에 탄핵 논의가 유효하게 진행돼야 하는지, 원점재검토 되어야 하는지 야당과 대화를 나눠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탄핵에 대해서는 우리 당의 일부 비주류(비박계)가 결정을 해야 하는 현실 아니냐"며 "비주류 의원들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풀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정현 대표는 지도부의 공식 입장에 "지도부 입장은 중요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이 대표는 "탄핵을 누가 안 한다고 했나. 탄핵이든 뭐든 국회서 결정하면 된다"면서 "계속 의견을 나눌 것이다. (오늘은) 다소 이견이 있었고 매일 의총을 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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