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상무장관 유력 '윌버 로스' 한국과 인연은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6.11.25 18:00
글자크기

외환위기 때 자문역할..한라그룹 구조조정 참여, 수수료, 투자차익 등 막대한 이익도 챙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상무장관 후보로 억만장자 투자자 윌버 로스를 지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윌버 로스의 한국에서의 활동 등이 주목받고 있다. .

세계적 금융그룹인 로스차일드 회장을 지낸 윌버 로스는 외환위기 때 한국 정부 요청에 따라 국제 채권단과 협상에서 자문 역할을 하며 한국과 연을 맺었다. 이 때 역할을 인정받아 2000년 한국 정부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자금난에 빠진 기업들을 헐 값에 사들여 막대한 차익을 거두기도 했다. 대표적인 데가 한라그룹이다. 윌버 로스는 '로스차일드 구조조정 프로그램'으로 한라시멘트, 만도기계, 한라펄프, 한라공조 등 한라그룹 주요 계열사에 10억달러를 투자했다. 이 과정에서 약속된 투자 일부만 집행하고 정부의 구조조정 기금을 이용하는 등의 의혹을 받기도 했다.

또 IMF(국제통화기금)의 구제금융 결정 직전에 한국산업은행 채권을 수백만달러 어치 사들여 막대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한국 시장에 꾸준히 관심을 가졌다. 2000년 자신의 이름을 딴 사모펀드(PEF) WL로스&컴퍼니를 설립했고 태평양생명 구조조정과 IMT2000사업에 관여했고 현대투신 등 현대금융3사 인수 작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진승현 게이트에 연루된 리젠트종금 지분 인수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윌버 로스는 주로 경영 위기에 처한 기업들을 인수해 구조조정 한 뒤 되팔아 수익을 올려 '파산의 왕'이란 별명도 붙었다. 윌버 로스는 경선 기간 트럼프 캠프에서 경제자문을 맡으며 무역 및 규제 관련 정책을 구상했다. 트럼프는 이를 근거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를 비롯한 기존 무역협정의 전면적인 재검토를 주장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