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K그룹, '중국·화장품' 실적 반등 쌍끌이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2016.11.25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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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흑자전한, 매출도 35.1% 증가해…화장품 매출 47.4%, 중국 매출 89.1% 껑충뛰어

MPK그룹 마노핀 본점에 문을 열었던 한강인터트레이드의 '키스미' 팝업 스토어 / 사진제공=MPK그룹MPK그룹 마노핀 본점에 문을 열었던 한강인터트레이드의 '키스미' 팝업 스토어 / 사진제공=MPK그룹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K (145원 ▼24 -14.20%)그룹이 국내 가맹사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인수한 화장품 사업과 중국 등 해외사업이 호조를 보여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24일 MPK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3분기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해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도 35.1% 증가한 1138억원을 달성했다.



MPK는 지난해 국내 피자 사업 실적이 급감하면서 2009년 상장 후 처음으로 4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MPK 실적 반등은 지난해 9월 인수한 화장품 업체 '한강인터트레이드' 실적이 고공 행진한데 힘 입었다.

한강인터트레이드는 '키스미', '캔메이크' 등 일본산 화장품을 수입 판매하고 해서린 바이 엘리자베스 등 화장품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코팩과 마스크팩, 클렌징폼 등을 국내에서 개발·생산(OEM)·판매하고 있다.



MPK그룹, '중국·화장품' 실적 반등 쌍끌이
한강인터트레이드는 올해 1~3분기 매출 387억원, 영업이익 8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47.4%, 44.9% 증가한 수치다. 3분기 만에 이미 지난해 연간실적(매출 298억원, 영업이익 55억원)을 넘어섰다.

당초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인 MPK가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다고 했을 때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지만 1년 만에 이를 기대감으로 바꿨다.

한강인터트레이드는 시그니처 브랜드와 토탈 코스메틱 브랜드 개발을 준비하는 한편 중국, 동남아시아로의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확대를 위해 최근 SK2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한 코스닥 상장도 추진 중이다.


본업인 미스터피자의 해외사업도 호조세다. 지난해 말 중국, 미국, 필리핀 등 3개국 111개였던 해외 매장 수가 3분기 말 현재 4개국(태국 추가) 137개로 늘었다.

중국 매장 수가 104개에서 130개로 가장 많이 늘었다. 덕분에 베이징, 상하이에 설립한 2개 법인의 1~3분기 합산 매출은 89.1% 급증한 419억원, 당기순이익도 70.0% 늘어난 11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해외시장 개척도 속도를 내고 있다. 4분기 들어 태국 2호점과 베트남 1호점이 추가됐다. 이달 초에는 인도 종합식품외식업체인 카페버디와 제휴를 맺고 조인트벤처 설립을 통해 인도 시장 진출에도 성공했다.

다만 국내 사업은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장기 불황으로 미스터피자 가맹점 수가 올해 초 410개에서 377개로 줄었다. 별도기준 1~3분기 누적 매출도 -11.3% 감소한 736억원에 그쳤다. 식자재 납품 가격과 정보관리시스템(POS) 설치 계약을 문제 삼고 있는 가맹점주들과의 분쟁이 장기화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MPK 관계자는 "국내 사업이 여전히 어렵지만 신성장동력인 화장품과 해외진출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둬 전체 실적도 반등에 성공했다"며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데 주력해 한국을 대표하는 외식&뷰티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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